컴퓨터 그래픽과 버추얼 스튜디오
이번 96NAB에서는 컴퓨터그래픽(CG) 분야의 선두주자인 미국 실리콘그래픽스사와 기타 중소기업이 버추얼스튜디오(Virtual Stuio)에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수십종 선보여 관람객의 흥미를 돋우기도 하였다.
버추얼스튜디오란 CG로 화면전체를 제작·구성하는 종래의 제작기법에다화면의 일부를 CG로 제작한 스튜디오 세트에 실제의 출연자가 등장하도록 연출하는 기법으로서 「가상 스튜디오」를 일컫는다.
이 버추얼스튜디오는 지난 95년 IBC(네덜란드 국제방송장비전시회)때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금년 NAB에서는 보다 실용화된 기법으로 보편화되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그래픽기법으로 각종 보도나 상황설명을 알기쉽게 전해주던 수단에서 벗어나 보다 선진적이고 파격적인 영상을 만들어내는 시대로 돌입하였음을 알려주는 신호탄이다.
그동안 방송사들은 날로 증가하는 제작비 증가와 야외촬영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왔고 이를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연구해왔다. 이러한 때에 버추얼스튜디오 기법의 출현은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국내 방송가에서는 이의 적용을 위해 여러차례 시험을 거쳐 준비해온 비장의 무기들을 지난 4‘11총선 선거방송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이제 선진국에서는 버추얼스튜디오 기술을 실용화시켜 이웃 일본의 NHK는물론 영국의 BBC, 미국의 NBC 등 유수의 방송사들이 일상의 뉴스프로그램에상시 적용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술로 인해 앞으로의 프로그램 제작은 출연자 이외의 스튜디오세트를모두 컴퓨터로 만들어내어 합성하는 「Electro Studio」의 개념으로 바뀌어질 전망이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버추얼스튜디오에 의한 프로그램 제작을 의식하지 못하고 합성된 영상으로 묘사된 가상공간이 실제로 존재하는 가상현실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버추얼스튜디오를 구성하는 기술적인 요소는 영상의 합성과리얼타임처리 그리고 카메라 파라메터(Parameter)의 Matching 등이있다.
영상의 합성기술은 배경화상에다 전경의 피사체를 중첩해서 그리는 것으로크로마키 신호를 근거로 2가지의 영상을 합성처리한다. 카메라의 파라메터는카메라의 위치, 촬영방향이나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이들을 일치시키기 위하여 실제의 세트에 대한 파라메터를 측정하여 CG 등 전자적인 카메라 파라메터 Matching에 오차가 생기면 피사체가 존재해야할 위치가 바뀌게 된다.
리얼타임처리는 CG를 만들거나 카메라 파라메터를 검출하여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전경영상에 비해 배경영상이 지연되어 나타나는데 이러한현상을 정확하게 보정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기술이다.
이같이 버추얼스튜디오는 개별적으로 촬영하거나 CG에 의해 만들어진 영상을 적정하게 합성하여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CG기술이 카메라조명들을 수치모델로 표시하여 영상을 만들어낸 것이라면 버추얼스튜디오는카메라를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수치로 표시된 것을 완전히 일치시켜 사실성을 실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96NAB를 통해 출품·전시된 버추얼스튜디오는 이제 대기업의 영역을벗어나 중소기업에도 보편화되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 우리도 가상현실을 영상으로 접하면서 웃고 우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방송3사가 선거방송을 통해 본격적으로 선을 보였지만 TV드라마나 쇼 등 일반 프로그램에까지 확대돼 선보일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96NAB가 주는 의미는 버추얼리얼리티(Virtual Rrality)의 본격적인 시발점이었다는데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홍련 한국방송정보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