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한 김과장은 여느 때처럼 컴퓨터를 켜고 하루일과를시작한다. 습관적으로 신문을 펼쳐 보고 난후 김과장은 여느 때와는 다른 마음으로 PC통신을 시작했다.
『내일은 어린이날인테 어떻게 보낼까 』 김과장은 어린이날 행사 정보탐색에 나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어린이날에는 장난감을 사주거나 놀이공원을 찾아가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했지만 올해는 이날을 좀 색다르게 꾸미고싶은 까닭이다.
신문과 통신을 섭렵한 김과장은 과연 자신의 예상대로 올해는 여느해와 다르게 어린이날을 꾸밀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컴퓨터와 통신환경이 급속도로 무르익은 것을 틈타 컴퓨터 및 통신회사들이 각종 행사와 사은잔치들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김과장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매직정보사냥」이란 이름으로 삼성전자가 준비한 인터네트 정보사냥 경연대회였다.
이 행사는 5일 어린이날 아침 인터네트 상의 유니텔 홈페이지(http//www.unitel.co.kr)에 제시되는 문제들에 대해 인터네트를 이용해 답을 찾은 뒤 정답은 8일 밤 12시까지 온라인으로 제출하도록 짜여져 있다. 참가자격도 초등학생부와 중고생부· 일반부로 분류돼 온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게임기 「새턴」을 비롯해 「센스」노트북PC와 컬러잉크젯 프린터 등 푸짐한 상품도 준비돼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전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네트 여행을떠나볼 좋은 기회다.
인터네트 정보사냥 경연대회 말고도 컴퓨터 통신의 놀이동산을 찾아가는것도 김과장의 눈에 띤 괜찮은 방법 중의 하나다.
지난 1일부터 PC통신 천리안에 마련된 「어린이천리안」을 비롯해 하이텔에 마련된 「꿈동산」,유니텔의 「꾸러기동산」 등 어린이 전용 PC통신서비스가 새롭게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중 데이콤이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어린이천리안」은 초 중학생 등을대상으로 만들어진 어린이 전용 PC통신서비스로 월 6천원의 이용료만으로 각종 학습과 생활정보 및 인터네트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짜여졌다.
특히 이 「어린이천리안」은 학교공부에 지장이 없도록 이용시간을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제한,PC통신에 지나치게 몰두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도 최소화하고 학습정보와 온라인스쿨을 연계해 가상교육서비스로까지 서비스가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PC통신이 제공하고 있는 「꿈동산」도 15세 이하의 어린이를 대상으로1일 1시간까지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각종 학습정보는 물론 풍성한 놀이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윈도환경으로 짜여져 각종 그림정보들이 풍부한 유니텔의 「꾸러기동산」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기본정보가 제공되고 있는데 꾸러기 장터를비롯해 동화나라 등 푸짐한 얘깃거리들이 담겨있다.
통신을 이용한 각종 상품의 구매는 물론 동화상으로 제공되는 정보들도 많아 어린이들이 즐기기에는 안성마춤인 서비스다.
「어린이천리안」이 월 6천원의 사용료만을 받는 것을 제외하고 「꿈동산」이나 「꾸러기동산」 모두 어린이임을 입증할 수만 있으면 모두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ID를 어린이날 선물로 제공하는 것도 기발한 발상일 수 있다.
이밖에도 삼보컴퓨터와 LG전자 등 컴퓨터업체들도 어린이날을 맞아 푸짐한상품잔치를 준비하고 있어 아이들용 PC구입을 망설였던 사람들에게는 좋은기회인 셈.
삼보컴퓨터의 경우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3일까지 어린이용 인터네트PC「드림시스사이버」를 준비,어린이 고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펜티엄 1백MHz CPU에 8MB메모리와 1GB HDD,14.4Kbps의 고속모뎀을 장착한고성능 PC가 1백57만3천원.게임을 위한 조이스틱도 무료 제공되는 한편 5일까지 대리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천리안 매직콜 무료사용권을 비롯해 「쉬운 인터네트 책자」등도 무료 증정된다.
삼성전자도 20일까지 개최되는 어린이날 맞이 행사기간 중 제품구매고객을대상으로 인터넷가이드 CD-롬 타이틀을 무료로 제공한다.어린이컴퓨터인 피코를 구입할 경우에는 만 3세부터 7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유아적성 및심리검사도 무료로 실시해준다.
LG전자 또한 최근 출시한 펜티엄 멀티PC 「심포니 멀티넷」을 앞세우고 어린이날 잔치를 벌인다.5월 중 PC를 구입한 사람들에게 농구공과 배구공,축구공을 하나로 묶은 스포츠공세트를 증정,어린이들을 축하해 주고 있다.
게임이나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어린이날을 맞아 각종 할인행사와 경품축제를 벌이고 있어 이들 소프트웨어도 어린이날 선물 품목으로 손색이 없다.
컴퓨터를 구입하지 않거나 인터네트 사용에 익숙치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네트 교육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부산 파라다이스비치호텔은 5일 2층 로비에서 「어린이 컴퓨터 경진대회」및 「키드넷 교실」을 열어 어린이들에게 인터네트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는행사를 마련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국 삼성컴퓨터 교육센터를 통해 오는 20일까지 인터네트 교육수강자를 모집,오는 18일부터 6월 16일까지 무료로 기초과정을 교육할 예정이다.
삼보컴퓨터와 LG전자,대우통신 등 주요 컴퓨터업체들 모두 교육센터나 대리점 차원의 인터네트 무료시연회나 무료 강좌들을 준비,전국적인 네티즌 교육이 있을 전망이다.
올해 어린이날엔 꿈과 이상의 창조자인 우리 아이들에게 「21세기 정보화사회로 가는 열쇠」를 선물로 줄 수 있는 호재인 셈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