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용 계측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계측기 관련업체의 시장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HP·로데&슈와르츠·어드밴티스트·안리쓰·LG정밀·흥창물산·이디엔지니어링 등 국내외 계측기 관련업체들은 PCS사업자가 확정되는 오는 6월부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PCS용 계측기기 시장을 겨냥, 조직을 정비하고 신제품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PCS용 계측기기 시장의 선발주자는 이미 800MHz급 CDMA용 계측기를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이동통신에 공급한 한국HP. 한국HP는 4월까지 수입한 계측기의 30%가 CDMA 이동통신용 계측기기였으며 지난해 11월 회계년도 이후 올 4월말까지 수입한 통신용 계측기기가 95년도 전체 수입액보다 2배가량 늘어난1백6십억원에 달할 정도다.
특히 800MHz급 이동통신용 계측기기로 이미 한국이동통신·신세기이동통신에 납품한 주파수분석기 「HP 8924C」의 경우 기존기기에 어댑터만 설치하면1.8GHz급 PCS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해 국내 시장의 60%이상을 점유할 것이라고 HP관계자는 밝힌다.
후발업체인 독일의 로데&슈와르쯔사와 일본의 어드반테스트사는 800MHz급CDMA 이동통신용 계측기기 시장은 한국HP가 선점했다는 판단아래 PCS용 계측기기 부문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텍트로니스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1.9GHz급 CDMA 이동통신용 통합분석기기인 「CMD 80」을 개발, 국내시장에 출시한 로데&슈와르쯔 제품의 한국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하나기역은 지난해 10월 독일 현지 강사를 초청해 CDMA이동통신용 계측기기에 대한 기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자사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성·현대·LG 등에 자사제품을 소량 공급했다.
일본의 어드반테스트사 제품의 한국판매를 담당하고 동화국제상사 역시 주파수분석기인 「R3465」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동화는 지난 4월 일본 현지 기술인력 2명을 초청, PCS사업 신청업체를 대상으로방문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시장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들 두 업체는 선발주자인 한국HP에 대응키 위한 판매협력 방안을강구하는 한편 한국HP와 차별성을 갖기위해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 컨소시엄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또한 일본의 안리쓰사 역시 지난 4월 한국에 안리쓰·윌트론이라는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기술력이 크게 뒤진 국내 계측기기 제조업체들은 PCS용 계측기기 제조보다는 주변기기 등 측면사업에 치중할 방침이다.
LG정밀은 미국 IFR사와 기술협력을 맺고 무선통신기기의 통신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제품생산에 나설 방침이며, 흥창물산은 통신용 부가장비생산에주력하기 위해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 생산에 나섰고 이디엔지니어링은 LG컨소시엄에 0.2%의 지분으로 PCS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국내 PCS용 계측기기 시장규모는 최소한 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시장 선점여부는 부가적인 수입과 직결되므로 PCS용 계측기기를 둘러싼 시장쟁탈전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