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3사, 올해 대형 CDT 대폭 증산

브라운관 3사가 15 및 17인치 대형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국내 생산량을 최대 8배까지 증산, 올해안에 이들 제품을 주력제품으로 삼을 방침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는 지난해까지 국내공장에서 주종을 이루던 14인치 CDT의 생산을 줄이는대신 올해에는 15인치 이상 대형기종의 생산을 적극 늘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세계 모니터시장이 14인치 위주에서 15인치 이상 대형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 국내공장을 고부가위주의 생산구조로 전환해 이 시장을 선점하고있는 일본업체들과의 가격경쟁력과 부가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인치 CDT의 최대 생산업체인 삼성전관은 올해 국내 14인치 CDT 생산량을 지난해의 절반정도로 감산하는 대신 15인치와 17인치 CDT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2.5배와 6배로 각각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관은 이같은 대형기종의 확대로 지난해까지 국내공장의 CDT 생산량중 14인치 기종이 64%를 차지했던데서 올해에는 15인치 이상 대형기종이 74%를 차지하는 구조로 전환시키는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4인치 CDT가 국내 생산량의 67%를 차지했던 LG전자도 올해에는 15인치 기종의 생산을 지난해보다 2.5배, 17인치 기종은 10배로 늘릴 계획이다. LG는 이를 통해 올해안에 15인치 이상 대형기종을 CDT전체 생산량의 72%로 끌어올려 이들 제품을 국내공장 주력기종으로 삼을 방침이다.

14인치 CDT의 생산비중이 국내 생산량의 대부분인 96%를 차지했던 오리온전기도 올해에 15인치의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8배로 늘리고 17인치 기종을추가하는 등 대형제품의 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14인치 수요가 많은 유럽지역 수출비중이 높은만큼 단기간내에 15인치를 주력으로 삼기는 어렵지만 점진적인 대형제품의 생산확대로 14인치기종의 비중을 올해안에 80% 수준으로 낮춰 대형위주의 CDT시장재편에 대응할 계획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