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다이오드업계가 국내 리모콘 수신모듈 시장에 대한 샤프의 대대적인공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샤프社가 기존 제품에 비해 크기와 단가를 크게 줄인 원 칩 형태의 리모콘 수신용 모듈을 개발, 한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포토다이오드 공급업체들이 판로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샤프의 제품은 포토다이오드 등 관련부품을 하나의 IC에 집적한 패키지형으로 포토다이오드·IC·저항기·콘덴서 등을 PCB에 어셈블리한 캔 형태의기존 리모콘 수신용모듈에 비해 품질은 같으면서도 훨씬 낮은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현재 국내서 생산중인 캔형의 경우 단가가 65∼75센트의 가격인데 반해 샤프의 패키지형은 52센트로 평균 15센트 가량이 낮고 크기도 기존 제품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경박단소화된 제품이다.
샤프는 지난해 부터 국내에 패키지 형태의 리모콘 수신용모듈을 시판하기시작하였으나 노이즈 발생 등 적용상의 문제점으로 주로 카메라 등에 채용이한정돼왔다. 그러나 올해 VTR과 TV에 적용, 시험운용에 성공함으로써 TV·VTR·오디오·케이블TV·위성방송수신기 등 리모컨이 필요한 모든 제품 시장에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포토다이오드업계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 가운데서도 이미 D전자는 샤프의 제품 시험을 마무리하고올해부터 VTR에 본격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D전자에 그동안 리모컨 수신용 모듈을 공급하던 D전자부품이 관련부품 생산라인을 축소, 기존에 이 회사에 포토다이오드를 공급해온 H전자 등이 포토다이오드 판매에 큰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대표적인 포토다이오드 생산업체인 K전자도 아직까지는 판매에 큰 영향은없지만 올 하반기 부터는 이로인해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포토다이오드 시장은 비록 지금은 30억∼40억원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리모콘 수요가 급증하면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세트나 리모컨 수신모듈 업체들의 샤프의 새로운 제품에 대한 대응 제품 개발이 늦어질 경우 국내 리모콘 수신모듈 시장의 상당부분을잠식당해 관련 핵심부품인 포토다이오드 공급업체들도 판로를 잃고 심각한경영난을 맞게될 것』으로 우려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