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저가공급된 노트북PC, 가격질서 흐려 놓는다

대학가에 초저가로 판매된 노트북PC가 전자상가 등 일반시중에 유입돼가격질서를 흐려놓고 있다.

4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대학생들의 컴퓨터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초부터 서울지역 주요 대학과 지방대학 등지에 50%이상 할인한가격으로 단체공급한 노트북PC인 「센스아카데미」제품이 용산 등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대량 유통되면서 노트북PC시장의 가격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현재 전자상가에 반입돼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대학교 판매용 노트북PC는 펜티엄 75MHz CPU를 채용한 A형 「SPC5900RC-54LA」, B형「SPC5900RT-54LA」, C형 「SPC5900RT- 81LA」 등 3개모델로이들 제품의 가격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있는 같은 기종보다 30%이상 저렴한2백만원이하를 형성하고 있다.

전자상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학생 전용 노트북 PC는 일반적으로 전자상가 PC판매업자들이 학생들이 1백50만원을 주고 산 제품을 모델에 따라 10만∼20만원의 웃돈을 얹어주고 재구입해 20만∼30만원의 마진을 덧붙여 1백80만∼1백90만원에 판매하는 형태로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제품과 모델명만 다를 뿐 기종및 사양이 같은 「SPC 5900NC- 54L」, 「SPC5900NT-54L」, 「SPC5900NT- 81A」 제품은 현재 유통상가에서 3백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삼성전자 노트북 PC의 가격에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용산의 한 노트북전문점 사장은 『삼성전자가 현재까지 연세대, 한양대,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등 서울지역 주요대학을 비롯해 울산대 등 지방대학등지에 저가로 공급한 노트북PC는 모두 2만여대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2천여대가 현재 전자상가에 반입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용산 등 전자상가에는 「2백만원 이하의 펜티엄 노트북PC 한정판매」라는 홍보물이 매장입구에 부착되어 있다.

전자상가에서 대학에 단체공급된 노트북 PC가 판매되자 일부 대학생들까지가세, PC통신망을 이용한 이들 제품판매에 나서고 있다.

일부학생은 PC통신 등에 「저렴한 노트북PC 구매하실분 연락바람」을게재하고 구매를 원하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오면 친구의 신분증명서를 빌리거나 도용해 대학을 통해 대량 구입해 주기도 한다.

이들 학생은 보통 제품의 운송료 등을 포함해 10만∼20만원의 웃돈을 받고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센스아카데미는 산학협동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노트북PC로 시중유통을 막기위해 포장지및 제품색상까지일반제품과 다르게 제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과 상가업자들이 이를악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학교의 합리적인 노트북 PC판매방법을 모색할작정』이라고 밝혔다.

<신영복·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