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재활용산업 신종 "황금사업"으로 급부상

생산현장에서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불량 반도체·인쇄회로기판(PCB) 등 첨단 산업폐기물을 응용,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하이테크 재활용」산업이신종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경문제가 크게 부각되면서 제조업체들의 산업폐기물 처리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도 하이테크 재활용산업에 대한 관심과 신규 사업참여가 다각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태일정밀은 거의 대부분 폐기처분되는 불량 D램이나 플래시메모리를 맵핑전환회로를 이용해 불량섹터를 삭제, 정품으로 전환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이탁월한 재활용 PCMCIA카드 제조기술을 최근 개발, 자체적인 사업화와기술판매를 적극 추진중이다.

인텔로그물류컨설팅社는 인쇄회로기판(PCB)에 부품을 삽입한 PCB어셈블리 상태에서 불량이 생겨 그대로 폐기되는 폐보드에서 칩 등 고가의 부품을 솎아내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보드 소요량이 많은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사업 대상업체를 물색중이다.

경기 안산 소재 (주)KEM은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불량제품이나 일정기간사용돼 그동안 대부분 소각처분돼온 폐자기테이프에서 고가의 희귀금속인 침상형 코발트(Co)를 흡착, 취출하는 기술을 정부과제로 지난해 7월부터 오는12월 개발 완료목표로 개발중이다.

또 일부 축전지업체들도 불량 납축전지나 2~3년 사용 후 폐기되는 자동차용 납축전지에 섞여 버려지는 납성분이 적지않은 점에 착안, 폐축전지에서납을 골라내 재활용함으로써 원가를 낮추고 환경문제도 해결하는 일석이조의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밖에 △특수 도금처리된 폐PCB에서 금·백금·은 등 귀금속을 정제,재활용하는 사업 △PCB업체에서 원판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고 남는 이른바 스크랩을 수거, 리모컨·전자완구 등 소형 전자기기용 PCB원판으로 이용하는 사업 △노후된 잠수함·항공모함 등 대형기기에서 쓸만한 부품을 발굴하는 사업 등 전에 볼 수 없었던 많은 하이테크 재활용사업이 국내서도 서서히 각광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자기기가 날이 갈수록 고급화돼 부득불 불량이 나면 고가의 부품 및 재료가 제품에 묻어서 그대로 폐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고가의 첨단 산업쓰레기를 수거, 다시 응용하는 하이테크재활용산업이 환경문제와 결부돼 유망 신종산업군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