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비디오프로테이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홍콩에로물의 출시가눈에 띄게 늘고 있다.
SKC의 「옥보단」이 6만개이상 판매되는 기대이상의 빅히트를 기록한 이후중소프로덕션은 물론 메이저 비디오업체까지 홍콩에로물의 판권확보에 열을올리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
비디오 대여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홍콩에로물은 대개 「옥보단」과 「금병매」 「소녀경」 등 중국 3대 금서에서 원작을 빌린 고전에로물과 성인영화 전문배우들을 기용해 찍어낸 현대물.
드림박스는 「옥보단의 원조」 「동서고금을 통털어 가장 야한 영화」라는광고카피와 함께 오는 23일 「옥보단지」를 출시하고 오는 6월에는 중국 왕실비사를 다룬 구숙정 주연의 고전에로물 「외전해옥란」을 내보낼 예정이다. 지난 4월 「교처사염귀지 옥보단」을 내놓은 대한문은 중소프로덕션으로서는 드문 1만5천개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가장 많은 홍콩에로물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세호. 지난 4월 「신금병매」시리즈 1‘2편에 이어 이달중에 3‘4편을, 그리고 오는 6월에 5편을각각 출시한 후 올 연말까지 무려 40여편을 출시할 계획이다. 「홍콩쇼걸」「여붕우」 「남가여」 「차이나 걸」 「적나미정」 등 올들어 5편의 홍콩에로물을 내놓고 16㎜ 우리영화 비디오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실적을 올린 RGB는 미개봉작 4편과 개봉작 1∼2편의 출시를 준비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세음미디어도 오는 6월 구숙정과 에로배우 엽옥경 주연의 에로물 「향항」의출시일정을 잡고있다.
이처럼 에로물이 쏟아지는 이유는 홍콩액션이 이연걸이라는 스타급 배우에의존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에로물가 액션을 대신해 홍콩영화의 대표적인 장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콩영화의 전성기는 이미 막을 내렸다. 에로물의 인기는 「한철」에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당분간 홍콩을 비롯한 중국계영화는 한 장르가 주도한다기 보다 아트필름과 정통액션·SF액션·에로·코믹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하는 양상을 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선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