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살 길은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에 달려 있다」는 판단아래 전체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샬롬엔지니어링. 열차용 계측기기 전문업체로 제품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이 회사는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특허출원 12개, 실용신안 12개를 확보한 유망 중소기업이다.
샬롬엔지니어링은 지난 87년 열차가 제한속도 이상을 낼 경우 자동으로 제어하는 열차 자동정지장치(ATS)와 열차 자동제어(ATC)장치를 개발하고 91년에는 전동차 최초 제작상태 및 운행중 이상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열차 자동검사장치(ATTS)를 개발한 열차용 계측기기 전문업체. 최근에는 위치측정시스템(GPS)을 열차에 적용, 자기의 위치를 중앙관제센터에 통보할 수 있는 「GPS TRACOM」과 열차 차륜의 마모 상태를 자동점검할 수 있는 차륜경 자동측정장치를 개발중이다. 차륜경 자동측정장치는 통산산업부에서 10억원의 자금을지원받아 개발중인 제품이다.
이처럼 열차용 계측기기 전문업체로 자타가 인정하고 86년 설립이후 10년간 2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투입,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했으나 샬롬의지난해 매출액은 50억원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을 경시하는 풍조가 이같은 결과를 낳은 것이다. 특히 ATS·ATC의경우 국산 신기술제품으로 인정을 받았으나 서울시 지하철당국이 납품을 거부하는 등 중소기업의 설땅은 척박하다.
이에 따라 샬롬은 내수시장보다는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의일환으로 지난달에는 ISO 9001예비심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빠르면 내년부터 ATS·ATC를 일본에 판매하게 된다.
샬롬의 김봉택 사장은 『중소기업의 성패는 10년이 지나야 가름된다』고밝히며 중소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가 『회사창립후 3년내에 자금을 지원하고, 그후 3년동안 기술을 지원하고, 그후 3년은 판매망을 지원해야 한다』고강조한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고 있는 샬롬은 제2의 도약기로 올해부터 선진외국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 오는 2000년까지는 매년 2배 이상의 성장할 계획이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