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업계, 2천년까지 10조 투자...TFT사업 강화

국내 TFT LCD업계가 TFT LCD부문에 오는 2000년까지 10조원을투입, 관련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00년까지 총 5조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던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TFT LCD 3사는 최근 세계TFT LCD시장이 10.4인치에서 12.1인치로 급격히 전환되는 등 예상밖의변화가 일고 있는데 대응, 투자규모를 당초 예정했던 것 보다 2배 가량 늘린10조원 가량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들 3사는 지난 94년 TFT LCD시장이 10.4인치 위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오는 2000년까지 총 5조2천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아래 지난해까지총 1조2천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노트북업계가 12.1인치 패널을 장착하면서부터 10.4인치 시장이 급격히 쇠퇴하는 반면 12.1인치이상 대형패널시장이 급신장세를 보임에 따라 대형패널 제작을 위한 설비투자가 시급하다고 판단, 이같이 투자계획을 대거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업계가 투자규모를 2배 정도로 늘린 것은 대형패널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설비는 물론 기술개발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데다 패널의 대형화에 따라TFT LCD시장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TFT 액정패널이 12.1인치 이상으로 대형화되면 데스크톱 PC용 모니터에도 채용이가능해져 노트북용으로 한정되던 때와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수요가 폭증할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백70♀4백70㎜ 유리기판을 사용, 10.4인치 패널을 생산해온 삼성전자는최근 기흥공장에 12.1인치 패널제작에 유리한 5백50♀6백50㎜ 유리기판을 사용할수 있는 신규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대형패널 생산설비의 확장에 적극나서 오는 2000년까지 4조∼5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모니터에 버금가는 광시야각 기술인 UV배향기술 개발에 성공한 LG전자도 PC 모니터용 수요를 겨냥한 12.1인치 이상 대형패널시장 공략을 위해투자분야를 기존 소형패널 위주에서 대형 위주로 전환하고 투자액도 2배로대폭 늘렸다. LG는 구미공장에 12.1인치용 전용라인 구축 등을 시작으로 2000년까지 3조∼4조원을 투자, 대형패널 설비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이천공장에 10.4인치 패널을 생산하기위해 3백70♀4백70㎜ 유리기판용 생산설비 구축에 나섰던 현대전자도 최근 TFT 액정패널시장이 12.1인치로대형화되자 기존의 설비를 5백50♀6백50㎜ 유리기판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대형패널용 생산설비 구축에 적극 나서 오는 2000년까지 1조∼2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며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규모를 대폭 늘린다는 내용의 수정계획을 수립했다.

한편 3백70♀4백70㎜ 유리기판용 설비는 10.4인치 TFT 액정패널을 동시에 4장까지 생산할수 있으나 12.1인치 패널은 2장밖에 만들지 못해 수율이절반으로 떨어지게 되나 5백50♀6백50㎜ 유리기판을 사용하면 12.1인치 패널을 동시에 6장까지 제작할 수 있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