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업계, 불황탈출 몸부림...너도나도 사업다각화

건설경기가 장기적인 침체상태를 보임에 따라 시중 아파트에 가정자동화기기를 공급하는 HA업체들이 불황타개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전자·한국통신·중앙전자공업 등은가전제품을 원격조정할 수 있는 다기능 비디오폰 중심의 사업에서 단순형 비디오폰 및 무인경비시스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 아이템 다양화에 나서 비디오폰에 무선 수화기를 장착한 신제품 및 주방용 전자제품·비데 등에 대한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가정자동화에 필요한 각종 전자제품과 전자경비시스템 등을 묶어 건설업체들에 일괄 수주받는 방식의 영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전자는 최근 가정자동화기기가 기술의 한계에 봉착했다고 보고 비디오폰의 기능 단순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또 HA산업 침체가 크게는 건설경기의 불황 때문이지만 각 대리점들의 방만한 운영에도 원인이 있다고 보고 대리점체계 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전자는 이를 위해 대리점의 자금을 본사가 공동관리해주고 이익금을미리 지급해 대리점들이 자금을 전용하는 사례를 방지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전자는 가정자동화사업과 밀접한 사업에만 전념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아파트용 CCTV사업에 진출, 기술진 보강 및 제품개발에 한창이다.

이밖에 가정자동화기기 전문업체인 한국통신은 무선호출기 등의 정보통신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텍스타·그린시스템 등의 중소업체들은 비디오폰·CCTV·공동현관감시시스템 등을 묶은 무인경비시스템 분야로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신규수요가 크게줄었다』며 『이에따라 올해 가정자동화시장은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줄어든 8백억∼9백억원대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