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품업체 對韓저가공세 거세다

일본 부품업체들이 최근 엔高의 진정과 동남아 현지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에 때맞춰 또다시 대대적인 한국 부품업체 고사작전에 나서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라타·TDK·마쓰시타·도시바 등 굴지의 일본부품업체들은 최근 수입선다변화 해제 분위기에 맞춰 한국시장 재탈환을 위해국내 세트업체들에게 파격적인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등 파상공세에 나서고있어 국내 부품업체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세계 최대의 칩부품업체인 무라타는 라이벌인 삼성전기를 필두로 LG전자부품·(주)금강·이수세라믹 등 국내 부품업체들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데 대응, 최근 시장 주력품목인 1608(1.60.8)타입 제품 공급가를 20%에서 최대 50%까지 대폭 인하했다.

신와·소니·클라리온 등 일본 굴지의 데크메커니즘 업체들은 새한정기에의해 거의 대부분 국산화된 풀 로직데크가 최근 수입선다변화 대상품목에서해제될 것으로 알려지자 개당 평균 25달러대인 가격을 무려 34%나 낮춘 15달러 대에 공급을 추진중이다.

세계적인 스테핑모터 업체인 NMB는 한국권선기술 등 국내 일부 업체가 FDD등 컴퓨터 기억장치 구동용 스테핑모터를 국산화, 공급을 확대하자 삼성전자·태일정밀 등 FDD업체들과 국산화 추진계획을 잡은 신도리코 등 OA기기업체들을 대상으로 1.30달러 하던 공급가를 국내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을 넘는 0.9달러 선으로 낮게 책정, 초저가 공세에 나서고 있다.

수정디바이스 분야에서도 긴세키·다이신쿠·NDK 등 일본의 대표적인 업체들이 태일정밀의 시장참여와 기존 국내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를 겨냥, 통신용 수정진동자인 UM시리즈를 비롯해 49U·ATS 등 전부문에 대한 파상공세를벌이고 있으며 가세·히라이 등 관련 소재업체들까지도 저가공세에 동참한상태다.

또한 영구자석 분야에서는 TDK가 자동차용 모터업체를 상대로 저가공세에들어갔으며, 인쇄회로기판(PCB) 분야에서는 JCI 등 주요 BGA기판 업체들이삼성전기·코리아써키트 등의 시장참여 움직임을 계기로 계속 공급가격을 전략적으로 낮춰 1개에 최고 1.5달러 선을 형성했던 가격이 최근 1달러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PCB원판 분야에선 마쓰시타가 중국 上海공장의 여유물량을 활용,페놀원판의 저가공세에 치중하고 있으며 도시바는 세계적인 아모포스재료 업체로 부상중인 (주)유유를 견제하기 위해 저가공세를 일삼는 등 일본부품업체들의 「한국업체 죽이기」가 부품산업 전분야로 확대될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일본 부품업체가 대부분 국내업체에 비해 품질경쟁력이 앞서 있는 세계적인 업체여서 가격공세를 강화할 경우 최근 전반적으로 경기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는 국내 부품산업이 일대 위기국면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며,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과 세트업체들의 국내 부품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중배·주문정·권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