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는 최근 정부의 수입선다변화 조기해제방침과관련, 정부의 이같은 해제조치는 우리나라 전자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 대외무역관리규정의 계속적인 시행과 수입선다변화품목의 단계적인 해제계획이 준수돼야 한다고 7일 정부당국에 건의했다.(관련기사 22면·4월 27일자· 5월 3일자 각 1면 참조)
진흥회는 이날 건의문을 통해 일본은 이미 태국·중국·말레이시아등에 현지공장을 확보,가전제품의 70∼80%를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지역은사실상의 일본 전자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 이같이 주장했다.
이 건의문은 특히 일본은 자국내에서 생산하는 고가의 가전제품보다는 우리제품과 가격경쟁이 쉬운 동남아산 가전제품을 대량으로 한국에 공급함으로써 수입선다변화제도를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현재에도 국내시장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동남아산 일본제품의 가격경쟁력은 재료비에서 우리제품의 85% 수준이나 간접세등 종합적인 가격경쟁력은 70∼80% 수준으로 우리제품이 크게열세에 놓여 있다고 진흥회는 밝혔다.
또 소비자들의 높은 일제 선호도와 유통시장개방이 이번조치와 맞물릴 경우 우리 내수시장을 일본에 고스란히 내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 일본의 완제품 국내시장 유입시 일본기술의 대한이전 불가 ▲부품공급업체의도산 속출 ▲ 가전제품 국제경쟁력 악화 등의 파고를 우려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