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등 국내 주요 무선호출기 생산업체들이 한글·영문표시기능 문자 호출기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자 호출 서비스의 수요부진이 장기화되면서 10여개에 달하는 무선호출 단말기 생산업체들 대부분이 문자호출기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체들의 문자 호출기 생산 중단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이동통신 등 무선호출 사업자들이 제공하고 있는 문자호출 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자 호출 서비스가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난 5월말 현재 가입자 수는 8천여명에 불과,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출고한 초기물량조차 소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문자호출기 생산이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자 호출기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 지난해 8월 한국이동통신에 시험서비스를 실시한 팬택은 지난해 9월 「KD301」모델 5백여대를 초기물량으로 출하한 뒤 아직까지 추가 물량을 생산하지 않은 채 생산라인을 광역호출기로 전환했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지난해 7월 「닉소 알파」모델 2만대를, 삼성전자도 지난 해 11월 문자 삐삐인 「글삐」 2천대를 각각 출시한뒤 아직까지 추가 물량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도 지난해 9월 「스크립터」 3만대를 출시한 뒤 수요가늘어나지 않자 국내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이처럼 기존 문자삐삐 생산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전면 중단시킴에 따라 후발업체들까지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출시를 미루고 있거나 중국 등 해외수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은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문자삐삐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출시일정은 불투명한 상태이며 중국시장을 겨냥한 「메신저」를 개발, 당분간수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한창도 당초 올 4월께 「HAP51A」 및 「HAP61A」 등 두 모델을 출시할 예정으로 제품개발을 완료해 놓고 있으나 출시일자를 잡지 못하고 있는상태다.
이밖에 엠아이텔 등 중소 무선호출기 생산업체들도 문자삐삐의 시장성이불투명해 제품생산을 초기단계부터 포기하는 대신 기존 삐삐사업을 강화하는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다.
〈김위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