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말부터 불황을 겪고 있는 수입가전 업계들이 올들어서도 여전히판매부진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업계의 전반적인 수요침체로 그동안 매년 50%이상의 급신장세를 보여오던 외산 수입가전 제품의 매기가 올들어 급격히 떨어져 올해 1.4분기동안 수입가전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미국 핫포인트 브랜드 가전제품을 수입판매하는 재영인터내셔날의 가전매출은 1.4분기 동안 작년의 70% 수준에 그쳤으며, 미국 월풀사의각종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두산상사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정도 적은 매출을 올렸다.
또 미국 키친에이드 냉장고를 수입판매하고 있는 동양매직은 작년 동기 대비 80%선에 머물렀고, 독일 지멘스의 냉장고, 식기세척기, 진공청소기 등을수입판매하는 미원통상은 예년의 절반 수준도 안되는 매출실적을 올리는데그쳤다.
특히 결혼, 백화점 정기세일 등 수입가전제품의 연중 최대성수기인 4월과5월을 맞아서도 예년이상의 매기가 제대로 살지 않아 외산가전 수입업체들의경영이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다.
재영인터내셔날의 경우 최근 끝난 봄철 백화점 바겐세일에 힘입어 매출이다소 늘긴했으나 작년동기 매출의 90%선에 머물렀으며 동양매직은 세일기간동안 40% 이상의 급신장을 보였지만 평소 매출의 95%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이밖에도 두산상사, 미원통상을 비롯한 수입 가전업체들도 최근 계절적 특수로 소폭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모두 예년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들수입가전제품의 판매부진은 지난 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침체됐던 대형 수입가전 시장이 1월 백화점 바겐세일 역시 비자금 사건의 여파와 수입선다변화 품목해제에 따른 대기수요, 전반적인 경기 침체 등에서 연유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봄철 세일 이후의 매출 신장세를 비롯 장기적인 침체주기에 따른 회복심리, 노후 수입가전에 대한 대체 수요 등에 힘입어 2.4분기 이후 수입가전제품의 판매실적이 예년 수준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기도하지만 매기를 끌어올릴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어 역시 불투명한 상태이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