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환경은 인간 발전의 원동력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그 반대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환경의 중요성을 일찍깨달은 사람으로는 동양에서는 맹자 어머니를 빼놓을 수 없다.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집을 옮겨 삼천지교(三遷之敎)라는 고사를 남겼다. 어린이의 교육에 환경이 중요함을 강조할 때 많은 사람들이 삼천지교를 예로 든다.
그러나 생활환경은 교육만이 아닌 인간의 삶 전반에 유형 무형의 영향을미친다. TV가 보급되기 전에는 가족들이 저녁을 먹고 모여 주로 그날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그런 집안은 극히 드물다. TV가 등장한 이후지금은 가족간 대화시간이 대폭 줄어 들었다. 시골에서 주민들이 친교의 광장으로 애용했던 「사랑방」은 이젠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요즘은 인터네트를 이용하는 인터맨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인터네트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궁금하다. 정보의 바다인 인터네트를 통해 세계의 각종 정보를 쉽고 빠르게 입수해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다는긍정적인 측면과 인간성 상실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다.
그런데 최근 비록 가설이긴 하지만 인터네트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주장한 사람이 있다. 그는 「쥐라기공원」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베스트셀러작가인 마이클 클라이튼이다. 하버드대학에시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신작 「잃어버린 세계(Lost Word)」를 통해 인터네트가 다양성을 없애고 사회환경을균일화하기 때문에 약간의 환경변화만 생겨도 인간들이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멸망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인터네트가 인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누구도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자신의 생활을 인터네트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가는 현대인들이 인터네트의 해악에 대해 냉정하게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