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5] BBS

풀뿌리 네트워크로 불리는 BBS(Bulletin Board Services)는 PC통신상에서 전자게시판을 뜻한다. BBS는 전화가입권역을 벗어나지 않는 지역적인네트워크로 가입자들의 편지교환이나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PC통신이 필수적 존재로 부각되면서 유익한정보를 제공하는 BBS가 우후죽순처럼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개인사용자들의 경우에는 필요로하는 데이터를 교환하는 목적으로, 기업들은 BBS를 애프터서비스나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BBS는 1978년 크리스텐슨(Ward Christensen)과 랜디 소위스(Randy Seuss)가 미국 시카고 지역에서 만든 「CBBS(Computer Bulletin Board System)」가 최초다. 이 BBS는 234KB 저장용량의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2대를 장착한 시스템에서 운영됐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3.5인치 디스의 저장용량이 1.44MB인 점을 감안하면 전송속도와 시스템 사양면에서 매우 열악한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CBBS는 가입자들간의 파일과 전자우편 교환이주목적이었다.

1979년 「컴퓨서브」가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상업적인 목적의 BBS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통신용 그림포맷인 gif를 만든 것으로 너무나도 잘알려져있는 컴퓨서브는 80년대 폭발적인 통신인구의 증가에 편승해 현재 세계적인 통신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태다.

BBS는 1981년 해이즈 마이크로컴퓨터 프로덕트사에 의해 「스마트모뎀300」이 개발됨으로서 중흥기를 맞게된다.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스마트 모뎀이 보급돼면서 BBS의 활용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1983년 IBM이 BBS운영프로그램인 「RBBSPC(Remote BulletinBoard System)」을 개발하고 80년대 초반부터 개인용컴퓨터와 소프트웨어가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PC를 기반으로하는 사설 BBS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게 된다.

1984년 6월, 톰 제닝스(Tom Jennings)가 「그림자 인터네트」라고 불리는 파이도네트(FidoNet) BBS를 만들면서 BBS는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게 된다. 파이도네트는 가입지역 BBS사용자가 다른 지역의 BBS사용자에게전자우편을 보낼 수 있고 토론그룹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했다.

국내의 경우에는 1986년 데이터통신이 H메일을 서비스한 것이 BBS를 소개한 최초의 계기였으며 사설BBS인 엠팔이 등장해 BBS시대를 열었다.

BBS는 음란 퇴폐정보를 제공하는 사설BBS로 인해 「정보의 뒷골목」으로표현되고 있으며 특히 10대가 이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수준과 용도면에서 저급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정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BBS를 공중정보통신망과 연결하는 양성화 정책을 펼침으로서 BBS본연의 의미를 되찾고 있는 실정이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