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업도 있어요] 유망직업 "게임시나리오 작가"

최근들어 국내에서도 만화원작을 바탕으로 극장용 애니메이션(만화영화)이나 게임소프트웨어(SW) 등을 제작하는 종합영상 엔터테인먼트업이 유망사업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아마겟돈」 「돌아온 영웅 홍길동」 등의 인기만화가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극장에서 상영됐고 최근엔 게임SW로도 개발돼 선보이고 있다.

더욱이 관련부처가 육성의지를 잇따라 발표하고 대기업도 앞다퉈 이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향후 사업전망은 매우 밝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영상엔터테인먼트사업이 유망사업으로 부각됨에 따라 애니메이터·그래픽디자이너·게임시나리오작가 등과 같은 신종직업이 속속 등장, 취업을앞둔 젊은이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신종직업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이색직업은 바로 게임시나리오작가.

게임SW를 개발하려면 기획/시나리오·프로그래밍·그래픽·음악 등 크게 4개 분야의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이중 프로그래밍과 그래픽·음악은 다른 분야와 연관성이 깊어 국내에 전문인력이 어느정도 확보돼 있으나 게임개발의가장 중요한 분야인 기획/시나리오의 경우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도 그럴것이 게임시나리오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게임을 비롯해 만화·애니메이션 등을 잘 알고 좋아해야 하며 여기에글쓰는 능력과 함께 기본적인 프로그래밍·그래픽·음악 등 게임개발에 필요한 많은 경험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국내에서 게임시나리오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20명 안팎에 불과한 상태다. 대부분 중소개발사의 직원으로 채용돼 기획·시나리오파트를 맡아 일하고 있으나 일부는 프리랜서로 활약하고 있다.

김종혁씨(31)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에 몇 되지 않는 대표적인게임시나리오작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우연히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만화에 빠져 대학도 포기한 채 10년 이상 만화가이자 애니메이터로 활동해온 그는 어느날 PC구입으로 인생항로가 바뀌게 됐다고 한다. PC에 익숙해지려고 심심풀이로 시작한 게임에 큰 매력을 느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케이드게임 제작회사에입사했으며 이를 계기로 그는 게임시나리오작가로 데뷔하게 된 것이다.

게임시나리오작가야 말로 그동안 그가 경험해왔던 만화와 애니메이션·그래픽·연출제작감독분야에서 쌓아온 모든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게임시나리오작가로 데뷔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타고난 능력을 발휘, 어드벤처게임인 「기계지대」를 비롯해 「형사코비」 「과일들의 전쟁」등 다수의 게임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또 지난해엔 정보문화센터 주최 제2회컴퓨터 게임시나리오 공모전에 응시해 「과일들의 전쟁」으로 우수상을 수상,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현재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게임시나리오 작품인 「환웅전」과 「기계지대」의 게임화를 위해 투자회사를 찾는 한편 환웅전을 토대로 통신망을 통한 만화출판과 게임영상소설로의 출간을 준비하는 등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진행하고 있다.

게임시나리오작가인 그의 수입은 일정치 않다. 몇달동안 수입이 한푼도 없을 때도 있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어 인정받을 경우 편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작품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나리오작가들은 게임개발사 직원으로 있기 때문에 많지는 않지만 정해진 월급을 받는다.

한편 그는 『게임시나리오가 아직까지 국내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그러나 게임SW시장이 무궁한 시장잠재력을 가진데다 최근 대학내 관련학과 개설이 적극 추진되는 등 점차 관심이 고조되고있어 멀지않아 게임시나리오작가가 최고의 인기직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