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가 해외 현지법인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책임경영을 정착시키기위해 법인장의 위상과 권한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해외투자에 앞장서고 있는전자3사는 그동안 해외 현지법인의 경영이 본사 중심으로 운영되고 인력이취약해 만성적인 적자경영에서 벗어나기 힘들 수 있다는 판단아래 해외법인운영방식을 전면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품 구매가 국내 본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등 본사의 개입으로 현지법인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요소들을 개선시키기 위해선 현지법인장에 대한자율권 보장이 시급하다고 인식,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법인장 위상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복합단지 경영자를 임원급으로 승격시킨다는 방침아래 영국 복합단지와 멕시코 복합단지에 본사 부사장을 책임자로 발령했다. 또 현재 부장급이 법인장을 맡고 있는 해외현지법인에 대해 올해안에 모두 이사급으로 법인장을 교체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그동안 본사 지원을 통해 실시해온 해외법인의 자본증자를 현지법인의 이익금으로 실시하는 현지 자본증자로 전환키로 했다.
LG전자는 최근 임원회의에서 앞으로 국내 본사의 운영사업단위(OBU)장을거친 인물을 해외 생산법인장으로 발령, 그 위상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이를통해 해외법인의 자율경영을 정착시키고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현지법인의 경영시스템을 바꾸어나갈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현지 생산법인장 책임 아래 개발과 생산, 판매를 일괄관리토록하고 인사권까지도 법인장에 위임키로 했다.
따라서 현지법인장은 부품구매에 대한 자율권을 갖게 됨은 물론 해외시장마케팅도 진두 지휘하게 된다.
대우전자는 이와관련, 지난 3월말 해외 생산법인장 회의를 갖고 자재 구매전반에 대한 시스템 구축과 독립성을 갖고 자재의 현지화를 올해안에 80% 이상 실현할 것을 각 법인장들에게 주문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