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산업에 대한 변화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
입니다. 최근에는 이에 대한 자체분석을 바탕으로 21세기를 준비하는 전략마
련작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KBS영상사업단(KMEN)을 이끌고 있는 朴埈永 사장은 KMEN의 역할을 국내 영
상산업이 첨단멀티미디어시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가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앞으로 이에 대한 준비작업에 힘을 집중할 것임을 밝혔
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영상산업에 대한 변화속도가 혁명적인 것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위성방송·케이블TV 도입에 따른 다매체·다채널화시대의 도래를 포함해
방송전파의 국경초월, 컴퓨터·통신·방송의 융합, 디지털화 기술접목, 신규
미디어 부상 등 영상산업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종래 우리가 가졌던 고전적
방송관과 영상관을 통째로 바꾸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도 영상산업을
둘러싼 변화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산업의 변화에 대한 적응이 아직까지는 일부 전문가 계층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방송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범국가적 차원에서 마련돼야 하는 시점에
와있습니다. 방송을 포함한 영상산업에 대한 지금까지의 인식은 건전계도를
바탕으로 한 공공성 강조, 자국위주의 정책수행 등 문화적 패러다임에 근거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상품으로서의 방송 또는 영상산업, 이의 국
제경쟁화 등 새로운 산업적 패러다임에의 적용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官·産
·學이 이에 대한 개념정립을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KMEN의 21세기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KMEN의 최근 작업도 급변하는 영상산업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맞춰져 있
습니다. 과감한 투자로 신규미디어에 대한 접목작업을 지속하는 한편으로 영
상산업을 주도하는 선진국의 조류,향후 대응방안 연구 등 21세기 준비를 위
한 내부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작업은 조만간 KMEN의 미래를 담은 「KMEN 비전2000」계획에서 구
체화될 것입니다. 이 계획이 구체화되는 2000년에는 연간매출 2천억원을 자
랑하는 영상대국 KMEN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신기술에 의한 뉴미디어에 대한 전략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일본 NHK가 관동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조사대상중 74%가 멀티미디어라는 단어를 알고 있지만 이중 53%는 단어
만 알고 있다고 응답했을 뿐 내용까지 알거나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1%에 그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타이밍일 것입니다. 위험부담을 안으면서까지 무리하지는 않을 것
입니다. 그러나 CD롬 타이틀 등 대중화가 이뤄진 부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
로 대응할 것입니다.
-KBS영상사업단의 과거 4년을 성공적으로 평가하시는지요.
KBS본사의 영상물 수입과 비디오 판매가 대부분이었던 설립 첫해 KMEN의
매출은 1백55억원이었고 4년째를 맞은 지난해에는 이의 2배가 넘는 3백85억
원의 매출과 36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했습니다. 경영의 내실화도 만족스런
결과입니다.
설립 첫해의 매출중 대부분은 KBS본사에 의존했고 자체사업에 의한 것은 2
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매출은 이같은 비율이 45대55로 자체사업에 의한 매
출비중이 KBS본사 의존분을 넘어섰습니다. 변화하는 영상산업환경을 반영,
자체사업비중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입니다.
-올해 KMEN의 주안점은·····
올해 KMEN의 중점분야는 대외사업강화보다는 내실화에 비중을 두고있습니
다.이런점에서 매출목표도 4백50억원으로 안정성장을 지향했습니다.지난 4년
동안 너무빠른 성장을 해와 내부적으로 기반다지는 작업이 필요했기때문입니
다.조직 활성화 및 교육강화,인센티브 제도 도입을 통해 21세기를 대비할 수
있는 KMEN을 다져 놓을 겁니다.
-신기술 접목 등 신규사업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
물론 포스트 비디오 시대에 대비하는 작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CD롬 타이틀 분야는 올해 그 가능성을 확인받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또한 국내방송산업에의 기술파급을 위해 마련된 엔지니어링부도 디지털 등
신기술에 대한 접근과 함께 국내수요자에 대한 토털 솔루션제공 등큰 기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별도로 KBS기술연구소와의 협의를 통해 그동안 자체제작방식으로 생
산, KBS내에서만 사용됐던 장비나 SW에 대해서도 국내보급을 추진 추진함
으로서 방송장비의 국산자급률을 높여나갈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방송프로그램의 국제화에 대한 노력은····
KMEN의 주역할 중 하나가 바로 국내 제작 프로그램의 국제화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최근 프랑스 칸느에서 열린 MIP-TV 국제프로그램 견본시장에
서 50만달러상당을 수주했고 활발한 상담실적을 감안할 때 앞으로 계약물량
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특히 문화적 공감대를 함께하는 아시아권에서의 우리프로그램에 대한 관심
은 매우 높습니다.최근에는전략시장인 중국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와 별도로 자연다큐멘터리 등 우수프로그램에 대한 리메이크 작
업을 추진,수출용 프로그램에 대한 양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