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로 태어나는 유통점 (11)

현대전자가 생산하는 전자기기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컴퓨터및

통신기기(C&C) 종합매장이 지난달 23일 강북구 번동에 처음으로 탄생했다.

이름하여 멀티미디어 프라자 1호점이다. 이곳에 가면 현대전자의 모든 C&C

관련제품을 접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프라자는 현대전자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통망 강화

사업인 만큼 1호점인 강북점에 거대 기대는 매우 크다. 현대전자는 올해중에

대도시 상권지역을 중심으로 3백개의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모든것이 그

렇듯이 1호점의 성공여부가 사업전체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이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개점행사때 본사의 국내 영업본부장을 비롯한 각 분

야별 간부들이 모두 참석했다는 점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프라

자 1호점의 주인은 논노의 의류영업 본부장을 10여년간 지낸 황국연 사장(4

8). 황 사장은 과거경험을 바탕으로 신용판매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전문가다. 전자제품 판매가 의류판매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목표액 달성뿐 아니라 사업의 성공은 문제없다』는

게 황 사장의 당찬 설명이다.

황 사장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대리점의 개념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강

북점을 운영할 생각이다. 그가 내건 슬로건은 「고객밀착 영업」. 단순히 각

종 전자제품을 전시·판매하는 곳이 아닌 지역주민을 위한 활용공간으로 멀

티미디어 프라자를 꾸며가겠다는 계획이다.

45평 규모의 멀티미디어 프라자는 겉보기엔 다른 가전대리점과 유사해 보

이지만 내부는 전혀 그렇지 않다. 각종 기기는 기능별로 전시돼 있고, 이곳

에 들른 고객들이 직접 이들을 시연해보고, 이용할 수 있도록 모두가 개방돼

있다. 특히 인터네트에 연결된 펜티엄급 컴퓨터 3대를 마련해 두고 오전 8시

30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인근주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공휴일에도

회사원들이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놓고 있

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컴보이 공간」을 마련해 초등학생들의 매장출입을

자유롭게 했다. 대형 모니터 3대를 컴보이와 연결해 놓아 어린이라면 누구나

오락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게임에 필요한 수십종의 게임팩도 제공하

지만 이용자가 가져온 팩을 사용할 수도 있어 이곳은 어른들보다먼저 어린이

에게 잘 알려진 명소(?)가 됐다.

멀티미디어 프라자의 또 다른 특징은 신속한 애프터서비스다. 본사 차원에

서 전국적인 애프터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신속한 고객서비스를 진행하고 있

지만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애프터서비스 받기는 어렵다. 이를 극복하

기 위해 이곳에서는 자체 애프터서비스 요원을 운용하고 있다.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애프터서비스센터가 아닌 멀티미디어 프라자로 연락

하면 즉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일반 대리점과는 다른 점이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불과 1백m 떨어진 멀티미디어 프라자 강북점은

강북구민 44만명이 모이는 교통흐름의 요충지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매일

출퇴근 시간이면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미아동, 수유동, 삼양동 일대에 거

주하는 주민들이 이곳까지 버스를 타고와 지하철로 갈아탄다. 때문에 최근에

는 상권까지도 신세계백화점이 위치하고 있는 미아전철역 일대에서 수유전철

역 주변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더욱이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2달 먼저 생긴 삼성 C&C 가전대리점과 한

블록 떨어진 곳에 LG전자 가전대리점이 함께 위치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주

민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다는 판단 아래 황사장은 이곳을 택했단다.

황사장은 개점 이후 판매추이로 볼 때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은 무난하다고

한다. 또 주민들에게 인지도를 높힌 내년부터는 월 1억5천만~2억원원의 매출

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 25일까진 1호점 탄생 기념행사의 일

환으로 휴대폰, 카메라, 전화기, 삐삐 등 히트상품에 대해 최고 45%까지 할

인해 판매하고 있는데 알뜰구매를 하기 위한 고객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

고 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