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국내에서도 기계·건축·전자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타나는 등 매우 고무적인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범위를 다소 줄여 범용 캐드 분야를 생각해 보자. 이 부분은 크게 기계와건축분야로 나뉘는데 건축분야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이 상당한 영향력으로 갖고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2∼3개 업체나 기관을 중심으로는 최고 핵심부인 엔진부분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노력은 범용캐드의 용도가 주요 건축 분야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가능한 현상이라고 본다. 캐드 산업과 이분야의 관계를 본다면 건축분야의캐드는 기술이 아니고 문화 라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국내 건축관련캐드 분야가 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도 여기서 비롯되고 있다고 본다.
반면 기계 캐드 분야는 우선 국내 KS관련규격이나 개발 기술분야가 국제적으로 인지도라든가 기술성에서 뒤진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외국 캐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응용프로그램이 주종을 이뤄왔다.
최근들어 범용캐드분야에서 외국의 엔진을 들여와 개발하거나 독자적인 엔진개발 노력도 상당히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이 모든 상황도 국내 시장규 모라든가 경제성등이 고려되야 할 것이다.
그동안 국내 캐드 관련기술 개발자들은 외국 엔진을 바탕으로 응용프로 그램을 만들면서 기술력을 키워 왔다.
PC 범용캐드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 오토데스크사의 제품은 국내에서 응용프로그램 개발과 관련, 개방전략을 구사, 판매와 지원 모두 성공하고 있다.
국내 캐드 개발자들은 10년 이상, 또는 1~2백명이 개발 분야에 하나하나에대해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미국 등의 개발환경과는 판이한 상황에서 작업에나서고 있다.
캐드 분야에서 인력과 자금 지원의 빈곤 역시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일부에서는 이제 우리나라도 국산 범용 제품 하나 정도는 가질 때 가 됐지 않느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개발자들이 정책적 지원과 시장환경을 이해하는 부분과 국내 개발환경 사이에는 상당한 벽이 존재하는 것 같다. 한참 일할 나이에 치뤄야하는병역문제는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몇 개 업체를 컨소시엄으로 구성하고 이들 업체에 병역특례인력을 배분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원금 마련도 타분야의 SW개발과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다. 삼성전자가 캐드 제품 내놓은 것은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중소기업이 확보한 기술은 당장 드러나지 않고 기술잠재력으로만 남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잠재력을 드러내 주는 것이 바로 효과적인 자금지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