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協, 위생관리 점검 직접 나선다

제조업체들이 자판기산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묘수찾기에 골몰하고 있는가운데 한국자동판매기공업협회가 자판기 위생관리 상태를 직접 점검하고 설치 및 관리에 관한 계몽운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자판기협회가 이처럼 자판기 위생점검에 직접 나선 것은 최근 사회문제로비화되는 커피·냉음료 자판기 등 컵식 자판기 위생에 대한 시민의 불신을없애고 자판기 이용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 자판기에 대한 위생점검 및관리는 원칙적으로 시에서 해야하나 모두 각 구청으로 위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청에서 인력부족 문제를 들어 해당관내의 자판기에 대한 위생관리를 전혀 하지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점을 감안, 협회차원에서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위생점검을 구청과공동으로 본격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미 자판기협회는 1단계로 협회가 소속돼 있는 서울 서초구청측에 자판기 합동 위생점검을 제안했으며 서초구청측도 이에대해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우선 서초구에 분포돼 있는 2천5백여대의 컵식 자판기에 대해 서초구청과 공동으로 위생점검을 실시한뒤 성과를 분석해 점차 서울전역 및 타지방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자판기 제조업체들의 단체인 자판기협회가 이처럼 위생관리에도 직접나선 것은 자판기 위생에 대한 시민의 불신이 자판기 이용률을 저하시킴은물론 자판기의 설치확대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도 서울시내 공공장소에 설치된 음료 자판기의 37%가량이 세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위생관리의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협회는 자판기 위생관리 상태를 구청과 공동으로 점검함과 동시에 자판기설치 및 관리요령에 관한 지침을 만들어 관리업자들에게 배포할 방침인데 지역적으로 범위가 넓고 수량이 방대해 예산문제가 선결돼야 실효를 거둘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