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핵심재료인 실버페이스트의 국내 생산이 활기를 띠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이블스틱코리아가 그간 거의 전량 수입에의존해온 반도체 접착재료 실버페이스트의 조립 생산을 시작한데 이어 벨하이텍이 대전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또한 비메모리용 제품에 주력해온 희성금속도 최근 메모리용으로 제품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실버페이스트의 국내 생산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에이블스틱은 늦어도 97년부터는 특수 수지 등 원자재를 도입해 가공하는생산라인을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올 상반기내 총 25억원을 투자해 분당 인근에 고순도 「레진시스템」을 이용한 소재 믹싱라인을 구축해 빠르면 연내에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50억원을 투자해 대전공장에 분석장비 및 테스터기·믹싱장비등 핵심장비를 도입, 재료 믹싱에서부터 패키징까지 하나의 라인에서 처리하는 일관라인 구축에 나서온 벨하이텍은 최근 월 5백톤 수준의 시생산에 이어본격 생산에 나서는 한편 실버를 제외한 레진 등 핵심재료들의 국산화도 추진중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주거래선으로 비메모리용 제품을 주력 공급해온 희성금속도 올 초부터 LG반도체와 메모리용 실버페이스트를 공동개발, 제품다각화에 나서는 한편 인천 가좌공장의 생산능력도 현재 월 50㎏ 정도에서 2백㎏수준으로 크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는 이같은 국내생산 가속화 추세에 힘입어 국내 실버페이스트시장의자급율은 올해에 30%로 높아지고 내년에는 50%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국내 실버페이스트시장은 올해만도 반도체용 1천5백만 달러를 포함해총 3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그동안은 거의 전량을 미·일업체들에 의존해왔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