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과학기술원 석사과정을 마친 후 현재까지 4건의 프로젝트를 맡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신봉수과장(한국HP 계측기 연구소)은 특히 계측기기 전원공급기 관련부문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올해로 직장생활 8년째인 신과장은 입사후 34년간 잠자는 시간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개발에 할애, 2년에 1개꼴로 신제품을 개발한 프로 엔지니어. 그가 개발한 제품을 판매액으로 환산하면 50억원에 이를 정도. 전원공급기 관련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대접받겠다는 오기가 일궈낸 성과다.
최근 전원공급기내에 마이크로 프로세서칩을 장착, 컴퓨터를 통해 제어가가능하도록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전원공급기를 개발해 주가를 올린 신과장은 입사이후 줄곧 「현실에 만족하면 그 결과는 도태로 이어진다」는 것을신조로 삼아 새로운 기술습득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비를 털어계측기 관련 국내외 기술전문지를 구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년 미국 본사전문인력과 접촉,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신기술의 경향과 노하우를 전수받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과장은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양질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몇년전부터 시작한 테니스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과시, 지난해 사내 테니스대회 복식조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입사이후 줄곧 연구개발이라는 한우물을 파오며 남다른 성과를 올렸지만신과장이라고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구직에 8년째 종사하며 누구 못지않은 성과를 올렸으며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는 자부심을갖고 있으나 아직도 과장직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 특히 같이 입사한 영업부서 동기의 상당수가 부장으로 승진했을때는 연구직 선택을 후회하면서 부서전환을 고려한 적도 있다며 당시 심정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러나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괴감을 떨쳐버렸으며 지금은 연구직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 최선이 노력을 기울인다고 밝힌다.
특히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기술의 중요성을 재삼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전념, 국내에서 개발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주위의 동료들로 부터 조용하고 자신의 일에만 전념하는 성실파로 인정받고 있는 신과장. 그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한 곳에서 묵묵히 새로운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진짜 프로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