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예측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무력할 수밖에없는 인간으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인지와 과학이 발달하면서 적지않은 수학자들이 그 오랜 꿈을 이어받았다. 폰 노이만식 컴퓨터를 창안안 폰 노이만도 컴퓨터의 주요 임무로서기상예측을 생각했다.
근래에 들어 기상예측에서 한 획을 긋는 사건은 1963년에 일어났다. 에드워드 로렌츠가 발견한 나비효과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컴퓨터를 이용, 대류현상을 다루는 방정식을 연구하던 중 종이를 절약하기 위해 소수점 이하 셋째자리까지만 입력했더니 소수점 이하 여섯째짜리까지 입력했던 것과 엄청난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무시해도 좋을 것으로 생각했던 수치가 계산을 거듭하면서 무시 못할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그는 이것을 토대로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 나비가 날개를 한번 파닥이면한달 후 그것은 폭풍으로 바뀐다는 나비효과의 법칙으로 발전시켰다. 이것은자연상태에서 입증하기는 어렵지만 기상학자들이 날씨를 예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컴퓨터에서는 분명 존재하는 것으로 인정한다.
오늘날까지도 정확한 기상예측은 꿈으로 남아 있다. 바로 대기가 불안정한카오스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카오스계에서는 초기 상태의 미세한 변화가두 배로 늘어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다고 한다. 대기는 5일이다. 그런데 5일은 공교롭게도 바람이 지구를 한바퀴 돌 수 있는 시간이다. 오늘날 컴퓨터나 기상위성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하더라도 5일 이내의 기상은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하는 반면 그 이상은 부지기수로 틀리는 것이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최근에는 엘니뇨나 온실효과 등까지 겹쳐 수시로 기상 이변까지 나타나고있다. 몇 년은 차치하고라도 1년 앞이라도 내다볼 수 있다면 전자업체들이연례행사처럼 치르는 에어컨·선풍기·난방기 등 계절상품의 「재고」나 「공급부족」 부담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