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삼성코닝, 신품질관리기법 "빨간 상자"

모 재벌기업의 「사과상자」가 세인의 입에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코닝의 「빨간상자」가 잇따른 화제를 낳고 있다.

삼성코닝(대표 안기훈)의 「빨간상자」는 지난해 삼성그룹내에서 실시하는신경영실천상을 수상한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의 공장관리지 5월호에 20여페이지에 걸쳐 자세히 소개되는 등 해외서도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빨간상자」는 사실 삼성코닝 정밀평판유리사업부에서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 품질관리기법이다.

ITO코팅유리를 생산하고 있는 정밀평판유리사업부는 생산현장의 검사공정마다 빨간 상자를 설치한 후 일정한 시간동안 항목별로 불량품을 보관토록하고 있다. 불량품 수거상자를 굳이 빨간색으로 한 이유는 불량품에 대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

빨간상자의 비결은 단순히 불량품을 빨간 상자에 담아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생산관리자가 정해진 시간마다 빨간상자 속 불량품의 원인을 체크하고 이를 곧바로 생산현장에 반영하는 즉실천주의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코닝은 이같은 즉실천주의를 강조한 빨간상자를 도입해 지속적인 품질향상을 추진한 결과 공정불량률을 70%나 줄여 획기적인 생산성향상을 이룩해냈다.

삼성코닝은 빨간상자의 결실로 지난해 삼성그룹에서 외부조사기관을 통해조사한 거래선별 고객만족도에서 1위를 차지, 신경영실천상을 수상했으며 이번에 품질관리의 대명사로 통하는 일본에까지 소개됐다.

같은 상자지만 담기는 내용물이나 관리자의 생각에따라 영과 욕이 뒤바뀌는 순간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