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프린터용 잉크카트리지 재사용(리필)을 둘러싸고 잉크젯프린터 공급업체와 잉크생산업체간에 치열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잉크젯프린터업체는 제품의고장발생을 사전방지한다는 명분아래 잉크카트리지의 재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잉크생산업체들은 이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행위라며 프린터업체의 잉크카트리지 재사용 금지조치를 해제야해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트리지용 잉크 생산업체들은 HP, 엡슨,캐논 등 잉크젯프린터 공급업체들이 프린터의 AS를 줄이기 위해 현재 잉크젯프린터용 잉크카트리지에 잉크를 넣어 재사용하지 못하도록 오래전부터 규제하고 있는데 대해 크게 반발, 잉크젯프린터업체들의 잉크카트리지용 잉크사용 규제행위를 조속히 중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리필잉크 생산업체들은 최근 잉크젯프린터용 잉크의 품질이 크게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잉크젯프린터업체들이 잉크의 재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은소비자의 비용부담은 물론 잉크생산업계의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줄것으로우려하고 있다.
잉크젯프린터용 리필잉크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는 H사의 한 관계자는『프린터업체들이 국산 잉크를 사용하면 잉크젯프린터에 고장이 발생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 것은 잉크생산업체의 기술력을 무시하는 처사일 뿐아니라 최근 프린터의 가격인하에서 생긴 이익감소를 값비싼 수입정품을 통해 충당하려는 얄팍한 상혼에 불과하다』며 『국내 업체육성과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리필제품 사용은 권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린터 공급업체 관계자는 『잉크젯프린터 고장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상당 부분이 저품질의 리필잉크를 사용하거나 잉크리필시 사용자가잘못 주입함으로써 생기고 있다』고 전제하고 『프린터의 성능 평가기준은인쇄품질인만큼 인쇄품질을 좌우하는 잉크는 정품사용을 권장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잉크젯프린터를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공급업체들의 대부분은 「품질유지」와 「고장방지」 차원에서 정품 잉크 카트리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프린터에 포함된 사용설명서에 「리필 잉크 사용으로 발생한 고장에 대해선 애프터서비스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명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필잉크의 품질과 관련해 리필잉크 생산업체들은 『국산신기술인정(KT)마크를 획득하고 큐닉스프린터에 잉크를 공급할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있는 업체들도 있고, 최근 대기업들도 잉크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잉크품질은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프린터 공급업체들은 『외화낭비를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국산 잉크에 대한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리필잉크 생산업체들은 『프린터 업체들의 국산화 노력은 미미할뿐 아니라 국산잉크에 대한 과잉 반응으로 국내 중소 잉크 생산업체 모두가고사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하고 『외화절감과 소비자 비용부담을 줄이기위한 노력하고 있다면 정품 리필잉크는 왜 만들지 않느냐』며 강변하고 있어쌍방간의 의견대립은 좀처럼 해소될 것 같지 않다.
한편 잉크젯프린터 사용자는 『정품의 10% 가격인 리필잉크를 사용하려 해도 품질이 의심스러워 선뜻 내키지 않는다』며 『믿을만한 기관에서 품질시험을 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