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높은 CD롬 타이틀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참신한 기획, 충실한 내용, 뛰어난 프로그램밍기법이 필요하다. 특히 기존의 많은 영상관련 소프트웨어를적절하게 활용해 멀티미디어 타이틀을 제작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중소 타이틀 제작업체가 참신한 기획을 하더라도 그 기획에 맞는 내용자료를얻지 못하면 훌륭한 CD롬 타이틀을 제작하기가 힘들게 마련이다.
국내 중소 CD롬 타이틀 제작업체가 느끼는 문제점 중의 하나도 기존 영상자료를 사용해 CD롬 타이틀을 제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곧바로질 낮은 타이틀 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CD롬 타이틀 제작업체가 타이틀 내용에 맞는 기존 영상자료를구할 수 있는 곳은 오랜 기간 국내 대부분의 영상자료와 노하우를 축적해온방송국.
그러나 이들 방송국과 접촉한 중소 타이틀 제작업체들은 가격 때문에 이곳의 자료를 이용하는 데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최근 某중소제작업체는 로열티문제로 영상자료를 구하지 못해 작품제작을포기해야만 했다. 이 업체는 「신비의 세계:동물의 왕국」이라는 교양물 타이틀을 기획, 영상자료를 구하기 위해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있는 국내의 한 방송사와 접촉했다.
방송사가 제시한 계약조건은 선지급금 1천만원과 판매가격의 10%라는 로열티. 그러나 이같은 조건은 국내 타이틀시장의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다. 이업체의 사장은 시장여건상 이런조건으로는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힘들 것으로판단해 방송사와의 계약을 포기하고 결국 미국의 타이틀업체인 수미리어社의관련타이틀을 수입, 한글화해서 출시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영상자료 가격은 방송용·공중파용·CD롬 타이틀용 등 사용목적에따른 차등가격을 적용하고 있어 나름대로 CD롬 타이틀 제작업체의 형편을 고려하고 있다』고주장한다.
국내 CD롬 타이틀 1편당 제작비를 5천만원으로 기준할 때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한 소매판매량은 대략 3천∼5천장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보고있다.
그러나 국내 타이틀중 70%가 1천장 미만으로 판매되는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타이틀 제작업체들이 선뜻 많은 돈을 투자해 타이틀을 제작하기란 쉽지 않다.
타이틀 제작업체의 한 관계자는 『멀티미디어산업인 CD롬 타이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방송사, 특히 공영방송인 KBS의 CD롬 타이틀 시장상황에 맞는탄력적인 태도가 바람직하다』고지적한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