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과 전자업계 대표들이 20일 오후 대한상의에서오랜만에 자리를 함께했다.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박장관의 초청형식으로 이루어진 이날 간담회에는 구자학 LG반도체 회장과 김광호 삼성전자 부회장,김영준LG전자 부사장, 양재열 대우전자 사장, 김주용 현대전자 사장, 황인길 아남산업 사장 등 업계 대표 18명이 참석, 비상한 관심을 모은 가운데 열렸다.
0...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의 성격이 말해주듯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수출 지원책과 기업활동상의 애로사항을 집중 거론한 반면 정부측은 원론적인 입장만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가시적인 성과는 그다지 크게 않았다는게 참석자들의 반응이다. 그러나 업계 대표들은 전자업계의 현실과 애로사항을 주무장관에게 직접 토로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강력 요청,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밝히기도 .
0...업계 대표들이 이날 정부에 건의한 내용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특소세제의 조기폐지 및 수입선다변화제의 단계적 폐지와 원산지확인제도 개선의 재검토 그리고 해외투자 자기자금 의무비율 폐지 등이었으나 정부측의 명확한 답변을 얻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장관은 해외투자 자기자금 의무비율 폐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재경원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수입선다변화제의 단계적 폐지에 대해서는구체적 언급이 없었고 다만 수도권지역의 공장·신증설 문제와 가전에 대한특소세 폐지문제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을 천명했다고 한 참석자는 밝혔다.
0...이날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반도체 수출부진과 대응책.
먼저 발언에 나선 김광호 삼성전자 부회장은 『업계가 이전투구식의 경쟁을 지양하면 반도체 수출은 1분기만에 회복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조금은낙관적인 전망을 내놔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이를위해 일정기간 일정량의 업계 자율적인 감산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D램의 가격인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못박기도.
0...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인사는 『업계가 제기한 문제점들이 회의주최측인 통산부보다는 재경원과 관계된 내용이 많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는 반응.
한 관계자는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 문제의 경우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 않느냐』며 『간담회는 말 그대로 간담회로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