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복사기」로 불리는 디지털복사기의 가격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국내 업체중 처음으로 디지털복사기를 선보일 코리아제록스가 출시를 코앞에두고도 아직 가격을 책정하지 못한채 고민에 빠져있다.
디지털복사기의 도입이 국내에서는 처음이기 때문에 기존 아날로그복사기대신 디지털복사기를 구입하도록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는 적정한 가격을 책정하기란 그리 쉽지 않기 때문.
특히 코리아제록스가 설정한 가격선이 향후 디지털복사기 가격의 가이드라인이 될 공산이 크고 더구나 가격이 얼마로 책정되느냐에 따라 기존 아날로그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련업계에서도 코리아제록스의 가격정책과 관련된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복사기의 본고장인 일본의 사례와 국내의 현실을 감안하면어느 정도 가격선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기도 하다. 디지털복사기는 기존 아날로그복사기와 달리 해상도가 좋다는 점과 기본적으로PC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연히 아날로그 제품보다 비싸다. 디지털복사기가 전체 복사기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며 이미 대중화단계에 접어선 일본에서는 복사만 가능한 제품(일명 DC)이 60만엔선, 복사팩스(CF)혹은 복사프린팅(CP)이 가능한 제품은 8∼90만엔, 복사팩스프린팅(일명 CFP)이 모두 가능한 제품은 1백10만엔선에 각각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아직 초기단계에 있는 인텔리전트 디지털 복사기는 1백30만엔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는 일본처럼 대량생산이 아직 불가능하고 초기 투자비용이 훨씬 커 이 정도의 가격으로는 업체가 적정 마진을 확보하지 못할 것은분명해 일본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