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생산하는 가전제품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아 삼성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삼성전자 가전부문 대표 이해민 부사장은 『우선 해외시장에서 국산 OEM제품의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부품에 이은 완제품의글로벌 소싱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따라 중소 가전업체들의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다음은 이해민 가전부문 대표와의 일문일답.
최근 삼성전자는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 과감히 수술하려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현재 이같은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에 이전시킬 제품선정작업도 진행중이다. 쇼케이스와 같은 제품은 중소기업에 이전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또 이제부터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면 외국 기업이 생산한제품까지도 OEM공급받아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백색가전의 경우도 생산라인구축을 위한 설비투자 등 비용부담이 커 모든 제품을 직접 생산하기는 곤란하다.
요즘 백색가전도 해외 현지생산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세계화·현지화 전략은.
▲백색가전은 AV기기와 달리 대부분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생산·판매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생산 거점은 현재 7개국 7개 공장에서 2000년까지 12개국 12개 공장으로 확대하고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글로벌 오퍼레이션 시스템을 구축, 세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국제가전학술대회에 참가해 독립만세 냉장고의 냉각기술인 H·M사이클 기술을 발표해 관심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H·M사이클 기술은 환경보존과 에너지 절감, 편리성 등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평가받아 외국의 3∼4개 기업이 기술협력 의사를 타진해 왔다. 기술이전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고가모델화해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따라서 해외시장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 완료하는 내년 5월부터 H·M사이클 기술을 적용한 냉장고를 동남아와 중동·중국 등지로 수출하기 시작할 전망이다. 미국시장에도 내년 하반기부터 수출할 예정이다.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공장에서도 직랭식 냉장고를 사용하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H·M사이클 기술을 적용한 냉장고를 생산할 계획이다.
다음달로 예정된 「고객신권리선언」 3주년에 맞춰 주요 가전제품 가격을인하할 예정인가.
▲모른다. 이 문제의 결정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의 생산·판매비용 등을 감안할 때 가격인하는 무리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