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정몽헌)가 올초 세계적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업체인맥스터社의 경영권을 완전 장악함에 따라 기록장치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HDD용 미디어 제조사업에 진출한다.
현대전자는 미국 현지법인(HEA) 산하에 미디어 개발 및 생산을 전담하는맥스미디어 사업부를 신설하고 캘리포니아州 산호세에 올해 6천만 달러를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총 2억 달러를 투자, 대규모 HDD용 미디어 제조공장을건설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에 신설되는 미디어사업부는 미디어 연구개발센터와 생산공장으로 구성되는데 내년 말까지 1백여명의 연구인력을 포함해 총 5백여명의 인력과 분기당 4백30만개의 미디어 생산능력을 갖추고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전자는 또 향후 미디어 수요증가 추세에 맞춰 미국 이외의 지역에 해외공장의 추가건설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환 HEA 사장은 이번 미디어 제조공장 건설로 HDD용 핵심부품을 맥스터社에 안정적으로 공급, HDD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첨단 신소재 기반기술을 확보, 사업구조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HDD용 미디어는 HDD에 탑재돼 정보를 저장하는 기록매체로 HDD 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첨단부품이다.
현대전자는 올해 초 맥스터社의 잔여지분 63%를 2억4천만 달러에 사들여경영권을 완전 장악했으며 맥스터의 싱가포르·태국·홍콩 등지의 동남아공장과 한국의 호법공장, 현재 건설중인 중국의 대련공장을 연결하는 글로벌생산체계를 구축해 2000년에 매출 50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2005년까지 세계최대의 HDD업체로 부상한다는 중장기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