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기가 사무기기 시장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무기기를 대표해온 제품은 복사기와 팩시밀리, 그리고 프린터 등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들 중 2가지 이상의 기능을 하나의 제품으로처리할 수 있는 복합기가 사무기기 시장에서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아직은사무기기 시장을 주도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만간 이같은 복합제품이 현재의개별 상품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이같은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가격·성능·편리성·공간 등 대부분의 측면에서 복합기가 기존 제품에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즉 복합기는 두가지 이상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으면서도 두 개의개별제품을 동시에 구입하는 것보다 경제적이고 디지털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기존 아날로그 제품에 비해 성능이 우수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더구나 한 제품으로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무실 공간을 적게차지할 뿐 아니라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이같은 복합기의 출현배경은 무엇보다 이들 사무기기들이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이들 제품 모두가 출력장치라는 공통점을 지닌다는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 세 제품의 입력방식은 제각각이다. 그러나 종이 형태로 정보를 출력한다는 점은 모두 같다. 종전에는 입력방식의 차이점이 강조되었기 때문에이들은 각각 다른 제품 형태를 보일 수밖에 없었지만 디지털과 네트워킹 기술이 훨씬 발전된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입력방식을 통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복합기는 네트워킹으로 PC에 연결된다. 그러면 복합기에 연결된 PC가최초 입력장치 역할을 맡는다. 따라서 복합기 한 대로 PC에서 입력된 정보를 출력(프린팅기능)하고 다른 장소에 보내며(팩스기능) 다량의 사본을 복제(복사기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는 「꿈의 복사기」로 불리는 완전한 디지털복사기의 출현으로 가능해진다. 때문에 복합기로서 디지털복사기는 「종합사무출력장치」로도 불린다. 따라서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무기기 복합화는 이런 완전한「디지털복합기」로 가기 위한 전단계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무기기 복합화는 크게 2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있다. 우선 팩스프린터 중심의 복합화를 꼽을 수 있다. 이는 둘 중의 하나를주된 기능으로 하고 나머지 하나를 부가기능으로 한다는 점에서 완전한 디지탈복합기와는 다르다. 때문에 대개 2가지의 기능을 별도의 제품 2개처럼 완벽하게 수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대우통신의 「하비셋」, 삼성전자의 「DF5600L」와 「MLF35」, LG전자의 「GF7000P」, 신도리코의 「오피스젯」 등이 이런 제품군에 속한다.
또 복사기팩스, 혹은 복사기프린터 중심의 복합화도 진행되고 있다. 이 작업은 주로 복사기업체들이 맡고 있는데 코리아제록스가 오는 6월 중에 관련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신도리코도 이미 시제품을 완성했으며 현대전자와롯데캐논도 현재 개발 중이거나 일본 합작사와 활발히 접촉 중이다.
그러나 복합기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려면 목표시장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마켓팅 전략과 개별 사무기기를 동시에 산 것보다 가격상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적절한 가격정책이 선결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지적이다.
<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