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해외에서 생산하는 전자제품도 대형화·고부가가치화돼 가고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3사는 국내 생산제품에 이어 이제는 해외에진출, 생산하는 전자제품도 대형화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쪽으로 그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해외생산 비중이 가장 큰 컬러TV의 경우 25인치 이상 중대형 제품의생산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이는 「현지생산·현지판매」라는 현지화 전략을 조속히 정착시키는 한편해외시장에서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심기 위한 중추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보여 주목된다.
LG전자는 25인치 이상의 중대형 TV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 미주시장을중심으로 판매하는데 이어 동남아 현지공장 쪽으로 확대, 생산에 나서고 있다.
태국공장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24인치와 29인치 TV생산을 시작했으며필리핀 공장에선 현지 생산업체중 처음으로 지난해 11월에 25인치 이상 TV를생산하는 대형라인을 구축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도 향후 대형 TV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 아래 29인치제품을 고가·중가·보급가 등으로 다양화해 생산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오는 2000년까지 대형TV 생산비중을 현재 현재 25.27·29인치 등의 중대형 TV생산비율을 10%선인 멕시코 공장을 중심으로 한 미주지역과 유럽지역은 각각 30% 수준으로 올리고 동남아 공장은 20% 선으로 높일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 냉장고 공장에선 올 하반기부터 국내 공장의 주력생산 모델인 대형 싱싱나라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TV공장의 중대형 제품 생산비율을 지난해 약 17%(20만대)에서 올해 30%선(45만대)으로 높이고 영국공장도 10%(8만대)에서 25%(25만대)로 각각 높여 현지의 대형·고가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영국 모니터공장도 이제까지는 14인치 이하의 제품만 생산해왔으나 곧 15인치 제품생산에 나서 연말까지 생산비율을 5% 이상으로 올릴 예정이다. 아직은 소형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 등에선 앞으로의 시장변동에 따라 대형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멕시코 공장의 25인치 이상 중대형 제품생산 비율을 지난해 16.6%(25만대)에서 올해 20%(60만대) 규모로 높이고 프랑스 컬러TV 공장도 37.5%(30만대)에서 45.5%(50만대) 수준으로 올리고 있다.
특히 냉장고와 세탁기에 대해선 국내에서 히트한 입체 냉각과 공기방울 기술을 해외에도 적용시켜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심는다는 방침이다. 최근 가동에 들어간 멕시코 냉장고 공장의 경우 4백 리터급 이상 대형제품의 생산비율이 올해 16.7%(5만대)인데 이들 제품에 대해 곧 입체냉각기술을 적용시킬 예정이다.
세탁기는 말레이시아와 폴란드·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자동 제품 모두에 대해 공기방울기술을 적용하고 있는데 멕시코 공장에선 7.5Kg 이상의대형제품을 올해 약 30%(6만대) 생산할 계획이다.
멕시코 모니터 공장에서도 올해 15인치 제품을 약 40%(40만대) 생산하고내년에는 17인치 모델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