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프린터 카트리지와 레이저프린터 토너가 프린터 생산업체와 관련단체의 무관심으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무방비상태로 버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시급한 실정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년 1천2백만개 이상 잉크젯프린터 잉크카트리지와 레이저프린터 토너가 소모되고 있지만 한국휴렛팩커드·롯데캐논·삼성전자 등 국내 잉크젯프린터 공급업체들은 잉크와 헤드를 통합한 제품을 공급,소비자들로부터 환경오염과 함께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잉크젯·레이저프린터 카트리지와 토너가 무방비상태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상태에서 환경보호와 자원재활용에 앞장서야할 한국자원재생공사도 이들 소모품들을 재활용품이 아닌 산업폐기물로 취급, 프린터 카트리지와토너의 재활용을 막고 있다.
한국HP는 잉크카트리지에 추가로 잉크를 재충전할 경우 잉크가 새도록에어백을 집어넣는 등 카트리지 설계를 변경했으며 롯데캐논도 잉크주입구를변형시켜 소비자가 재충전하기 어렵게 만들어 재활용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또 한국HP를 비롯 삼성전자, 롯데캐논 등은 레이저프린터 모델도 드럼과토너를 일체형으로 설계해 개당 14만원 안팍에 시판, 소모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자원재생공사는 잉크젯 카트리지와 잉크를 충전해 카트리지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하는 재충전장치를 수량이 적고 재활용시 경제적 가치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재활용가능마크를 부착할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려 사실상 이들 제품을 재활용품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있다.
전문가들은 『프린터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임에 따라제품마진이 1만원 안팍으로 줄어들어 잉크 및 토너 등 소모품에서 이익을 남기려는 추세』라고 분석하고 『그러나 이들업체가 소모품을 재충전할 수 있게 설계한다면 매년 3천억원 이상의 소모품 비용이 절감돼 자원낭비와 환경오염 등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잉크젯카트리지와 레이저프린터토너는 소재가 수백년동안 분해가 되지 않는 플래스틱으로 구성된데다 남아있는 잔여 잉크가 토양에 흡수될 경우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의 하나로 지목돼왔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