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스타" 정보화시대 대중 인기인으로 자리매김

PC통신이 탄생시킨 사이버스타가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인기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이버스타는 영화배우나 TV스타처럼 미모나 재능을 지니는것과는 달리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스타덤에 오르는 기간이 적게는 1년 많게는 5년정도 걸리고 대부분 20∼30대의 PC통신 세대들이다.

사이버스타는 전문분야가 하나씩 있다.작가· 분석가· 프로그래머 등은물론 음악· 영상· 취미· 상담· 증권 등 다양한 전문분야별로 최고의 지식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하루종일 컴퓨터를 떠나지 않고 내용을 주고받거나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거침없이 올리고 있다. 때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사이버 스타의 출현은 미국에서 시작돼 이제는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영화배우처럼 대중적 스타탄생은 아직 출현하지 않았지만 사이버시대가 대중화되는 상황에서 「월드와이드」한 스타탄생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미국의 사이버스타들은 인터넷망을 통해 전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사이버 걸(CYBERGIRL)의 앨리자 셔먼은 PC통신 대화방을 통해 여성을위한 상담을 해주고 있다.그는 한달에 10만명의 손님을 만나는데 그 절반이남성이다.할리우드에 진출하려는 셔먼은 컴퓨터에서 그치지 않고 라디오나TV, 출판 등을 통해서도 상담역을 맡고 있다.

래그스달은 처음엔 지방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포르노프로그램을 운영했으나 최근에는 해클러스(HECKLERS)라는 온라인을 통해 사진을 취미로하는 동호인을 운영하고 있다.

톰 가드너와 데이비드 가드너는 미국 증권업계의 관행을 뒤바꾼 형제로 올들어 미국에서 발간되는 잡지 표지모델로 몇차례 등장하기도 했다.

그들은 모트리 풀(MOTLEY FOOL)이란 통신망을 통해 소액 투자자들을 결집,기관 투자자들에 의해 움직이고 잇는 뉴옥 증시에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데성공했다.

톰 릴리는 동성연애 프로그램으로 스타대열에 합류한 인물이다.게이들을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의 사회적 분출구를 마련해 주고 있다.

브레트 레버리지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레트(BRETT)라는 온라인을 통해 잡지성 기사를 제공, 1만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미컬러스 버터워스는 컴퓨터음악 네트워크인 소닉 네트(SONIC NET)의 음악감독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미첼 볼러너스는 ABC TV의 쇼프로를 맡다가 컴퓨터에 입문, EDrive라는 연예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10여년 남짓한 짧은 역사을 가지고 있는 국내 PC통신에서도 수많은 사이버스타들이 등장, 이들중 일부는 아예 기업을 설립하거나 베스트셀러가 돼 많은 돈을 벌기도 한다.

하이텔에 공포소설 「퇴마록」를 연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우혁(hyouk518)씨는 국내 최고의 사이버스타 중 한사람이다.

퇴마록이 공전의 히트를 치자 모든 PC에서는 「이우혁신드롬」이 생길 정도로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속출했다.

하이텔에는 우스개란 「비서일기」를 연재한 신정숙(teodora)를 비롯깔끔한 공포소설의 평가를 받고 있는 「어느날 갑자기」작가 유일한(ilhan)씨도하이텔이 만들어낸 사이버스타이다. 현민시스템 사장으로 더 유명한 이화순(HYUNMIN)씨도 여성모임 소개방(go woman)에서 최고의 인기인으로 각광받고있다.

천리안에서는 「첫 섹스의 추억」이라는 소설을 연재한 양은영씨 대학생들에 인기를 얻자 「아줌마는 야하면 안되나요」, 「야한 아줌마가 남편을 기살린대」를 게속 연재했다.

박희권씨는 「서울대 찌꺼기」를, 최철용씨는 「자오선」을, 이명신씨는주부동호회에 에세이를, 페미니즘과 관련된 충격적인 글을 연재해 사용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 신모라(MORAI)씨는 현재 통신에 올린 글을 정리해 책발간을 준비중이다.

「레기오스」시리즈로 인기있는 고등학생 작가 임달영(cdggam를 배출한 나우누리는 「글마을」의 유머작가 김현국(pctoo 김선미(장미송이)등이 작가 스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통신이용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통신예뮬레이터 이야기를 개발한「큰사람(하이텔, ksr)」은 통신의 장점인 열린공간을 가장 적절하게 활용한사이버스타이다. 이들은 경북대 컴퓨터서클인 하늘소 회원들로 이야기가 통신이용자들의 기본 에뮬레이터로 자리잡자 졸업과 동시에 큰사람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으로 더 유명한 안철수(하이텔, ahn,cs)씨도 사이버스타가 배출한 가장 대중적인 인물중의 한사람이다.안철수씨는 지난해 한글과컴퓨터와 공동으로 안철수백신연구소를 설립, 본격적인 사업자길로 나섰다.

임형택(천리안)씨도 백신프로그램 「TV시리즈」로 스타 대열에 합류했으며순수 아마추어 프로그램머의 대명사인 최정환(나우누리, hanee)와 교회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한 현 목사인 홍삼열(samtull)씨도 자기분야에서 스타로인정받고 있다.

인터넷의 폭발적 확산은 자연 인터넷스타를 양성했는데 천리안의 김대연(ZPIWWW)씨는 WWW이용에 대한 상담 및 도우미로 인터넷 초보자들에게 최고의인기스타고 「인터넷 무작정 따라하기」를 발간, 베스트셀러가 된 류지창씨는 천리안내 네트워크유저 동호회 시삽으로 활동하면서 인터넷과 관련된 많은 상담을 했다. 나우누리에서 인터넷 연구포럼을 이끌고 있는 이두연(sundew)씨도 인터넷 시대의 사이버스타로 자리 잡았다.

동호회 활동을 통해 스타된 사람들로 여럿있다.

천리안에는 50이 넘믄 나이에 「사진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남기일씨를비롯 「아트미디오」 동호회 시삽 박수민(zsam)씨 등과 나우누리의 「여행동호회」 시삽 하창현(안소니)씨,하반신 장애자로 「장애인동호회」 시삽 배융호(pauler),「윈도우 동호회」시삽 소순식(winsss)e등도 스타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자원봉사대를 이끈 문동렬(하이텔, rabike)는 통신인의 도덕성을 드높인 인물로, 유아정보(go baby)를 제공하는 소아과전문의 하정훈(28253)씨는 유아정보 상담으로 출발하다가 IP를 개설했으며사이버가수 이화수(하이텔, Ehwasoo)씨는 현재 2집 앨범을 준비중이다. 천리안에는 토론실의 반항아 「박주현(GULF2)씨, 게시판에 올바른 글만 올리는 서종환(CHAMHAN)씨,유모제조기 정형표(POP1012)씨등이 있으며 나우누리에는 독설가 임옥(9703976)씨, 친일본 성향의 글 게재로 악명 높은 이성철(나너조아)씨, 안시로 그린 시사만화로 유명한 윤영범(그림쟁이)씨, 금융인의 통신대부인 신한은행 대리 황명수(steer)씨 등이 있다.

아직은 영화배우나 TV스타 처럼 대중적인 스타로 각광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통신이용의 확산으로 사이버스타의 대중적인기는 빠르게 다가 오고 있다.

자기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인 사이버스타. 얼굴도 그렇다고 미모도 필요없는 다만 지능적인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이버스타는 정보화사회에 새로운스타군단으로 자리잡을 날이 멀지 않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