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혁명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 시킬 것이가」라는 질문은 이제 진부하다. 정보화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기 때문이다.그만큼 우리의 정보산업은숨가쁘게 발전해 왔다.
김영태 LGEDS고문. 그는 국내 정보산업의 산증인이다. 지난 30여년간LG 그룹에 몸담으면서 한번도 한눈 팔지 않은 외길 전산인의 길을 걸어왔고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정보산업의 방향이 곧지 않으면 정부나 업계에 일설을 가하는 성실인이기도하다.
김 고문은 지난 62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줄곧 럭키금성그룹(현 LG그룹)을 지켰다.
그런 그가 정보산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86년 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시절이다. 그룹 통합합전산망 구축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부터. 통합전산망을 구축하면서 시스템통합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미 EDS와 합작을추진 STM(현 LGEDS)을 설립한 이후 국내 SI산업의 기초를 다졌다.
그는 93년 한국소프트웨어산업회장, 한국시스템통합연구조합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입안 및 제도개선, 기술개발 등을추진했고 체신부(현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발전 협의회 및 한미통신업계협의회 등 정보통신 정책수립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95년 4월 정보통신발전과 정보마인드확산을 기여한 공로로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그는 정보화를 위한 저술활동도 활발하게 전개,「정보화시대의 경쟁전략」,「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를 펴냈고 「시스템통합의 기초이론」, 「정보화사회의 길목에 서서」를 공저로 출간했다.
특히 교육정보화에 대해 남다른 관싱을 보였는데 서울 계원초등학교 컴퓨터교육 자원봉사활동을 전개,이 학교 학생들이 93, 94년 연속 서울시 초등학교 경진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빌딩 서관 5층에 있는 그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어떻게 보내십니까?
『몇년전부터 그룹에 건의를 했었지요.후진에게 물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요즘은 나름대로 바쁜 일정을 보냅니다. 오히려 더 바빠요.최근에 개원한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이나 그룹 연수원인 인화원, 롯데그룹등 대기업등에서 강연요청이 들어오면 거절하지 않고 응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과기처 국책과제수행을 위해 미국과 유럽등을 보름간 다녀왔고요』.
현업에 계시면서 기장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었다면?『지난해말 물러나는 자리에서 고객사인 국세청에서 감사패를 받았던 것이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하나는 회사소유의 첫 건물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선을 보인 인천 부평 정보기술센터 기공식때 입니다.』
일선에 계실때 아쉬었던 일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첫째는 해외 진출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2년동안 준비과정을 거쳐 본격화하려는 단계에서 중단 되고 말았는데 후임사장이 계속 진행 시키고 있어곧 실현될 것으로 봅니다.
두번째는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 올리지 못한 것입니다. 국내에서 서비스품질면에서는 최고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좀더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SI라는 개념도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SI업체인 「EDS」와의 합작배경이 궁금한데요?
『그룹차원에서 각사별로 별도 운영되는 정보시스템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이를 토대로 차세대 유망산업인 정보기술분야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만들었습니다.
EDS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이고 기업의 이념도 우리와 잘 통했기때문에 합작 파트너가 되었지요.』
정보화사회에서 SI업체가 갖는 역할은 무엇입니까?
『SI는 정보기술의 종합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종다양한 정보자원을 경영에 어떻게 적용하느냐의 해결책에 고민해야 합니다.각종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네트웍, 기술분야 등은 전문업체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기업경영체제는 어떤 것 입니까?
『정보화시대는 시간과 정보가 기업경쟁력의 주요 변수입니다.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조직을 갗춰야 합니다.제 경험으로 볼때 사용자들의 의식전환 없이 어떠한 형태의 변화도 효과를 거두기힘들고 어떤 정보시스템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요.
기업문화가 변화에 순발력 있게 적응할 수 있는 체질이 돼야하고 이것은최고 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층의 강력한 리더쉽이 바탕을 이루야 합니다.』열렬한 독서광으로 알고 있는데 기억에 남을 만한 책이나 요즘 읽는 책은 무엇입니까?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라 다양한 장르를 읽고 있는데 특히 역사관련 서적을 주로 읽습니다. 삼국지는 만화로 읽을 정도로 좋아하고 일본계기업소설도 즐겨 읽는 책들입니다.비소설 분야로는 앨빈토플러와 폴 케네디,피터 드러커, 마이클 포터의 저서들은 제가 기업을 경영하는데 많은 도움을주었던 책들입니다.』
사회 초년생들에게 선배로서 한말씀 해주시다면?
『GE의 잭웰치 회장의 말처럼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배우라는 것입니다.묻기를 부끄러워하고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이 문제입니다.저도 직장생화을 하면서 늘 처음 해보는 일들을 맡았는데 그때마다 끝없이 묻고 공부했습니다.』
요즘 자주 만나는 인사들은 누구입니까?
『서울클럽의 양승택 전자통신연구소장,이찬진 한글과컴퓨터사장, 조선형왕컴퓨터사장과 최병항 쌍용정보통신고문, 정상호 농심데이타시스템사장, 남궁석 삼성데이타시스템사장, 성기중 PCS중소기업 컨소시엄 사장 등입니다.』
앞으로 계획은?
『6월중에 「가상현실 대처방안」에 대한 책을 공저로 발간할 예정으로 현재 막바지작업을 하고 있어요.
특히 30여년간 그룹내에서 전자분야, 화학분야, 경영전략분야를 거치면서얻은 산경험을 책으로 엮어볼 생각입니다.』
<양봉영 기자>
<김영태 LG-EDS고문 약력>
김영태 LGEDS고문 약력
34년 서울생
57년 서울대 사범대 영문과 졸
62년 금성사 입사
74년 럭키 상무이사
78년 럭키금성 기획조정실 전문이사
82년 금성계전 부사장
84년 금성사 부사장
86년 럭키금성 기획조정실 부사장
87년 STM 공동대표
96년 LG-EDS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