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이 폭발적인 붐을 이루면서 전세계적으로 약 5천만명의 네티즌이 등장해 새로운 사이버 소사이어티를 형성하고 있지만, 정작 네티즌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매너나 규범은 실종돼 있어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이미 지난해 10월 「인터넷 기술 태스크포스」(IETF)」가 네티즌 및 IP들이 지켜야 할 에티켓이나 기본적인 룰을 제정해 보급하고있고, 올 들어서는 일본도 통신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전자네트워크 협의회」를 구성해 「PC통신을 이용하는 분들을 위한 룰&매너집」을 발간, 배포에 나섰다.
국내에는 아직 이같은 규정집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네티즌이라면 건전한사이버 소사이어티를 위해 참고할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일본이 주창하는 네티즌의 자세는 언론자유·인권존중 등 헌법정신과지적 소유권 및 프라이버시와 관련해 개인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좋은 매너의 계발·관용정신의 조성 등을 기본이념으로 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는 자신의 ID나 패스워드는 철저히 관리해 보안사고를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특히 자신의 패스워드를 설정해 놓은 통신 소프트웨어를 카피해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은 금물이다. 이와 관련, 전회의액세스나 이용경력 등을 세심히 살펴 다른 사람이 부정 이용하는지의 여부를관찰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만약 2개 이상의 통신에 가입해 있을 경우 패스워드를 겸용하는 것은 도용의 빌미가 되기 때문에 다소 귀찮더라도 하나의 통신에는 하나의 패스워드를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전자메일이 일반화해 있는 PC통신에서 모르는 사람과 대화할 때는 먼저 자신이 누구인가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에티켓이다. 만일 모르는 사람에게서불쾌한 내용의 메일을 접수했다면 상대하지 말고 이를 삭제하거나 운용자에게 그 내용을 신고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런 사례는 여성 네티즌의 경우 성적인 논란거리에 휘말리기 쉽다는 점을 감안해,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개인에게 수신된 전자메일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를 상대방의 양해 없이 공개마당인 전자게시판이나 토론광장 등에 게재하는것은 저작권 문제 등이 발생할 소지도 있기 때문이다.
전자게시판을 사용하는 에티켓으로는 PC통신이라고 해서 공개된 장소에 아무것이나 써넣어도 좋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점이 지적된다. 일반사회에서 허용할 수 없는 것이라면 통신에서도 역시 허용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동시에 다른 회원의 글에 대한 반론도 사실과 논리에 근거해 올려야지 일방적인 인신공격은 삼가야 한다. 허락 없이 타인의 사생활이나 음해성 그림등을 게시판에 올리는 것 역시 해당자에게 혐오감 등 정신적인 피해를 입히거나 명예훼손 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저작권. 저자의 동의 없이 PC통신으로 입수한 프로그램 등을 전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특히 초보자들은 무의식중에 이런 사례를 범하는 일이 종종 있어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PC통신과 인터넷 상에서 야기되고 있는 갖가지 부작용들은 매우 상식적인, 이같은 에티켓만 지켜진다면 90% 이상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한다. 마치 우리나라 교통문제가 미처 자동차문화가 정착되기도 전에 자동차의 수만 늘어나 발생하는 것처럼 교티즌들도 기본 소양의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