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해외게임시장 진출 꿈꾸는 "진영테크놀로지"

『연구개발분야의 과감한 투자로 3차원 게임 저작도구 등 멀티미디어 제작기술을 확보해 세계로 활동무대를 넓혀갈 생각입니다.』

전형적인 오퍼기업으로 출발한 진영테크놀로지(대표 박휘진)가 지난 1년간의 변신작업 끝에 최근 자체 개발한 게임SW를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벤처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92년 설립된 이후 구조해석 소프트웨어(SW)인 「앤시스」와 3차원 그래픽SW인 「소프트이미지」의 국내 총판을 맡아 해마다 고속성장을 거듭해온이 회사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게임SW사업에 진출한 것은 지난해 4월.

기획시나리오·프로그래밍·그래픽·음악등 게임개발에 필요한 4개분야의전문인력 15명을 확보해 게임사업부를 신설하고 예상매출액의 10%에 해당하는 3억원을 과감히 연구개발비로 투입, 게임SW 개발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다가오는 21세기는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게임과 애니메이션·영화등 영상엔터테인먼트산업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중에서도 벤처기업이 한번 승부를 걸어볼 만한 매력있는 분야가 바로 게임SW라고 생각했습니다.』

박휘진 사장은 게임SW사업에 진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진영테크놀러지는 게임SW 개발에 착수한지 1년만에 최근 국내 최초의 3D어드벤처 게임인 「모비드」와 횡스크롤 슈팅게임인 「하드미션」 등 2종의게임SW 개발을 끝냈으며 8월쯤에 어드벤처와 슈팅 장르의 게임을 각각 1종씩더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들 제품을 인터네트의 게임사이트에 올려 홍보와 함께 해외수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인데 슈팅장르의 경우 해외에서 제작된 게임SW가 별로없어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인터네트를 통해 회사 및 게임에 대한 홍보가 어느정도 이루어진 후에는 미국 현지 지사를 활용, 본격적인수출에 나설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게임선진국인 미국 및 일본업체와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달들어 8명의 연구인력과 1억원의 개발비를 투입, 산·학 협력으로 3D 게임개발에 필수적인 저작도구 개발에 착수했다. 빠르면 내년부터 3차원을 이용해 입체감을 살린 3D게임과 가상현실게임이 큰 인기를 모으며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진영테크놀로지는 우선 기존의 저작도구에 새로운 부가기능이 추가된 3D저작도구가 올 연말께 완성되면 이를 이용해 내년부터 3D 게임SW를 본격적으로 개발, 초기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하반기부터는 롤플레잉(RPG) 장르에 도전하는등 장르다가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근거리통신망(LAN)이나 모뎀을 통한 온라인게임분야에 진출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진영테크놀로지는 자동차·중공업·전자·부품업 등 전업종에 걸쳐널리 사용되고 있는 구조해석SW인 「앤시스」를 보급해오면서 이 SW의 국산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에 따라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지난 93년부터 9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로 이의 국산화 개발을 추진, 눈길을 모으고있다.

3년씩 3단계로 진행될 이 프로젝트는 정부가 추진하는 G7 연구개발내용에선정돼 1단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정부가 최근 이를 재심사하기로함에 따라 2,3단계가 계속 진행될 수 있을 지 지금은 불투명한 상태다.

이와 관련, 박사장은 『정부가 기초 과학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중소기업을지원키로 했으면 그 결과가 나올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것같다』며 정부의 일관성없는 정책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