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하면 취업을 보장한다. 그러나 사회에 진출할 자격이 없으면 졸업을 시키지 않는다」
일선 학원이 수험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상술적인 유치작전 카피가 아니다. 상명대(총장 방정복)정보처리학과가 내걸고 있는 「1등학과」목표 전략이다.
상명대는 올해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다.캠퍼스자체가 보다 활기에 차 있지만정문 바로 옆에 위치한 정보처리학과 강의실은 빈자리 없이 진지하기만 하다. 몇몇 학생들은 밤샘준비로 가벼운 복장까지 하고 있다.
지난해 정보처리학과는 「1학년 65명 중 35명이 학사경고」,「95년도 졸업예정자 35명 가운데 12명 졸업누락」이라는 국내 대학에서 볼수 없던 기록을남겼다.
이 학과 최종욱교수는 『95년 새로 부임한 홍성찬교수 등 3명의 신임교수들이 「국내 최고의 학과로 만들어보자」는 뜻을 모아 강도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교육 및 연구 분위기가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말한다.
상명대는 재학생 뿐 아니라 졸업생들에게도 가혹하다. 새로운 언어나 전산환경이 등장하면 곧바로 졸업생 재교육이 실시된다. 얼마전에는 「인터넷 신기술과 비지니스기회」와 「자바」, 「클라이언트 서버」, 「OLTP」등을교육 시켰다.
정보처리학과는 지난 91년 천안캠퍼스에서 여대로 출발했다. 서울캠퍼스는94년 신입생을 모집했으며 지난해 1백명모집에 16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보였다.
현재 7명의 교수가 정보처리학과를 운영하는데 교수 모두가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몇년씩 재직경험을 가지고 있어 이들 기업등에서 필요한 인재양성에교육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커리큘럼이나 수업방식도 그에 걸맞게 짜여졌다.
정보처리분야에 경영학분야를 포함시켜 경영마인드도 갖도록 만들었다.소프트웨어개발 관련 과목으로 4GL, 어셈블리, C언어등의 과목이 있고 하드웨어구성을 이해하기 위해 컴퓨터구성론을 개설했다.
3.4학년에는 산업체 응용소프트웨어개발 과목인 데이타베이스, 시스템분석,인공지능 등이 구성되어 있으며 정보처리특강I,II를 통해 새로운 전산환경을 집중 교육한다.
경영학 관련 과목으로는 재무회계, 기초 통계학등과 이를 응용한 생산관리, 희귀분석, 회계정보시스템, CIM 등을 이수한다.
정보처리학과는 전산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다. HP9000의 메인서버에 선워크스테이션3대, 펜티엄PC 30대,486PC 1백30대,CAD용 30대 등이며 여기에영상미디어 편집을 위한 편집기와 논리회로 실습키트 15세트 등을 갖추고 있다.
정보처리학과는 지난해「TOP52000운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2000년까지 국내 5위권의 학과에 진입한다는 계획. 이 운동의 골격은영어와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모르면 사회에 배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학생전원이 4학년 졸업전에 반드시 토플시험성적 5백50점이상 얻어야 한다는 것. 이를위해 3학년 2학기에 「전공영어」를 전공 필수과목으로 개설하고50%이상을 원어로 강의하고 있으며 매년 자체적으로 토플 모의 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25% 과목 낙제제도를 도입,학습분위기를 높이겠다는 것이다.전공 과목수강생 가운데 하위 25%는 매년 F학점을 주는 제도이다.
홈 코밍(Home Coming)행사를 갖고 졸업생을 학과 홍보요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최교수는 『정보처리학과는 아직 연륜이 짧다.그러나 교육과정이나 수업에임하는 교수와 학생들의 열의는 어느대학 못지 않게 열정적이다』면서 『상명대 최고의 학과로 자리잡을 날이 멀지 않다』고 말한다.
상명대 정보처리학과. 신세대 답지 않은 학과이다. 여학생들 모두가 화장끼없는 얼굴에 여유보다는 긴장감을 감도는 그런 수업분위기.그렇지만 열정만은 신세대이상으로 뜨겁다.
<양봉영 기자>
배경률 학과장 인터뷰
남여공학으로 캠퍼스 분위기가 예전과는 다른 느낌인데.
『상당히 활동적이고 수업분위기도 진지해졌다.특히 우리과는 학과 특성상밤늦게 까지 작업을 해야하는 점에서 상당히 조화로운 분위기이다.』
지난해 졸업사정에서 12명을 누락 시켰는다는데.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결정이였다. 그러한 노력은 최고의 학과가 된 후에도 계속이어 갈 것이다.그래야 상명대 정보처리학과라면 기업등에거 믿고 채용할 것이 아닌가.우린 사회에서 자기분야에 최고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교육 목표이다.』
학교나 학무모들의 반대는 없었는가.
『항의가 있었기는 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목표를 듣고는 다들 협조를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은 강도있는 인재양성에 모두가 협조를 하고 있다.
』
학풍이 궁금한데.
『여학생들이 화장을 하지 않는 것과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을 내세우고싶다.또 방학때 특강을 실시하는 것도 필수로 자리잡았다.』
산학협동은 활발한가.
『교수 개개인의 산학협동은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다.학과차원의 산학협동은 아직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올해중에 「정보과학연구소」를 설립하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애기는.
『상명대 졸업생들은 믿고 채용해도 괜찮다는 애기를 하고 싶다.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졸업후 몇년이 지나도 졸업시키지 않을 생각이다.
우리는 실습교육보다는 이론적 무장을 더욱 충실히 하고 있다.이론적 토대없이는 변화무상한 전산환경에 신속히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향후계획은.
『졸업생들의 재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TOP52000운동의 착실한 진행도 주요한 과제이다.그리고 현재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기업체 현장실습을 모다 체계적으로 운영활 계획이며 방학기간동안에 전임교수들의 해외 연구활동도 전극 추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