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업계, 중국시장 진출 활발

계측기 내수시장의 70%이상을 외국업체에게 넘겨준 국내 계측기 생산업체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흥창물산·LG정밀·정엔지니어링·서미트·메텍스·동양시스템전자 등은 이달 6일부터 10일 4일간 북경에서 열린 중국 국제계측기기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중국내 현지공장·지사·대리점을확대 개편, 판매를 강화하는 등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청도에 설립한 현지공장을 통해 對美 수출용 계측기를 생산해 온 흥창물산은 94년말 북경에 현지지사를 설립, 지난해 3백만달러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는 2배 이상 늘어난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체 생산한 오실로스코프와 디지털멀티미터의 디자인과 상표를 바꾸는 한편 현지 대리점을 기존 2개에서 5개로 늘리는 등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89년부터 홍콩 대리점을 통해 중국현지에 오실로스코프를 판매해 온LG정밀은 94년말 중국내 3개 대리점과 판매계약을 맺고 직접 진출을 도모,지난해 1백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며 현지 지사설립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자 유량계업체인 정엔지니어링은 중국의 전력회사인 상해중전기와 2백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청도에 계측기 조립공장을 설립, 오는 8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 92년 중국 청도에 삼미덕전자유한공사라는 현지공장을 설립, 지난해1백50만 달러 상당의 디지털멀티미터 등을 수출한 서미트는 올 1월에 20만달러 규모로 무상증자를 실시, 현지법인회사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메텍스·동양시스템전자 등 계측기업체들도 중국 계측기기전에참관, 현지 관련회사와 접촉을 시도하는 등 중국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 계측기업체가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 계측기시장은 일본이 고가제품, 한국·대만이 중·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특히 중·저가 제품의 경쟁이 치열한데 한국기업과 대만기업, 흥창물산과 LG정밀 등 국내업체끼리 시장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 북경현지에 파견되어 있는 흥창물산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1백억 달러 규모인 중국의 계측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을강화, 품질로써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하며 특히 『시장경쟁력 확보를위해 국내업체간의 정보교류 등 협력관계를 적극 모색해야 하며 아프터서비스 관련 시설을 확충하는 등 생산·판매에서 사후관리까지 총체적인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게 필요하다』고 밝힌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계측기업체들의중국 수출실적은 오실로스코프가 2백만달러로 94년 1천달러에 비해 80%이상줄어든 반면 디지털멀티미터는 94년에 비해 5%가량이 늘어난 3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