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CD롬타이틀을 대량으로 구입, 자체 유통망을 통해 저가판매에 나서고 있어 타이틀 유통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C&C대리점의 소프트웨어판매을 지원한다는 방침아래 지난달부터 LG미디어,SKC 등 제조업체들로부터 특판용 CD롬타이틀를 대량으로 매입해 이달초 우선 5백여종의 6만여개 CD롬타이틀을 전국 C&C 대리점에 공급했다.
삼성전자가 공급한 이들 제품은 소비자가격이 최저 2만원에서 5만원짜리이지만 C&C대리점을 통해 실제 판매되고 있는 가격은 최저 3천원에서 8천원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용산 전자상가나 강남 등에 위치한 대부분의 삼성 C&C대리점에서는 점포 외곽에 간이 설치대를 따로 마련하고 「5천원에서 1만원수준의 저가타이틀제품판매」라는 홍보지를 내걸고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CD롬타이틀유통업계는 『현재 일부 CD롬타이틀개발업체들이땅에 떨어져 있는 CD롬타이틀 가격을 정상수준으로 올려 놓기 위해 갖은노력을 다하고 있는 마당에 삼성전자와 같은 거대기업이 1만원이하의 가격으로 CD롬 타이틀을 판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로 잘 팔리지 않은 구형 제품위주로 구매해 용산 등 시중 유통가격의 범위내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유통질서 문란케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