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엘리베이터시장 진출에 어려움을겪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산전·동양에레베이터·현대엘리베이터 등 국내엘리베이터 제조업체들은 연간 3만여대로 추정되는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방침 아래 다각적인 수출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현지생산 체제구축에 나서고있으나 기술·가격·세제 등 「걸림돌」이 많아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계 엘리베이터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됨에 따라 오티스·티센·신들러·미쯔비시·히다찌 등 유명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현지합작법인을 설립,고속기종 위주로 생산·공급하는 등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이 직접 생산하고 있는 중저속 엘리베이터 가격이 2천5백만원∼3천만원대로 형성되는 데다 수입기계류에는 최고 60%의 관세를 적용하기 때문에 한국산 엘리베이터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해부터 중국 대련에 엘리베이터공장 건립을 추진한 LG산전은 일본 히다찌·미쯔비시 등과의 기술제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공장건립을 보류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에 직수출하고 있는 엘리베이터도 기술문제와 가격경쟁력 때문에 중저속 기종에 국한하고 있다.
지난 93년 상해에 상해현대전제유한공사를 설립, 에스컬레이터를 생산했으며 지난해말 엘리베이터 생산라인을 추가로 설치한 현대엘리베이터도 세계유명 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중저속 기종 생산에 국한하고 있다.
현지 사무소를 두고 대중국 진출을 조심스럽게 전개하고 있는 동양에레베이터도 최근들어 중국내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직수출과 현지생산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 중국진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진출이 난항을 겪자 엘리베이터 업계는 오는 8월 북경에서 열리는 중국 엘리베이터 전시회를 최대한 활용, 자사 제품을 집중 홍보하는 한편 잠재시장인 동남아 지역 수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