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사가 그간 의무준수차원에서 소극적으로 추진해왔던 환경관련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 늘려나가고 있다.
삼성전자·LG반도체·현대전자 등 반도체 3사는 향후 무역장벽으로 다가올그린라운드(GR)에 적극 대응하고 환경보전 선도기업의 이미지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아래 수질 및 대기오염 방지시설, 폐기물 처리시설, 고온 열분해爐를설치하는 등 주요 환경보존시설부문에 대해 지난해보다 무려 80% 이상 늘어난 1천7백억원을 집중 투자해 나가기로 했다.
「월드베스트」사업장을 구축한다는 취지아래 올초부터 환경전담조직을 구성해 운영중인 삼성전자(대표 김광호)는 국내 최초로 벙커C유를 청정연료인LNG로 교체한 데 이어 최근 40억원을 투입해 연내까지 휘발성 용매를 인체에무해한 간접산화방식으로 전량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주냉매도 기존 CFC에서 프레온가스가 없는 FCFC로 대체, 오는 6월 본심사를 앞둔 ISO 14000 및 UN기후협약에 적극 대응하고 기흥 및 온양·부천공장 인근 하천 및 호수 등을대상으로 대대적인 「환경되살리기운동」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환경부문에 올해 5백37억원, 내년에는 6백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반도체(대표 문정환)는 「열린 환경」을 기업모토로 클린 및 그린환경체계를 구축해 국제경쟁력 강화는 물론 환경친화기업의 이미지를 심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드라이타입의 스크러버를 확대 설치하는 등각종 폐수정화시설 강화에 나서는 한편 환경감사팀을 구성해 청주·구미 등사업장별 환경프로그램의 이행여부 감시와 자체 환경영향평가를 수시로 실시해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백50억원을 투입해 대기·수질오염 방지시설을 대거 확충할 방침이다.
현대전자(대표 정몽헌)는 이천공장 인근이 수도권 환경보호지역임을 감안해 최근 이천사업장 전체를 대상으로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올해에만환경부문에 반도체 3사중 가장 많은 8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폐수처리시설은 물론 질소 등 각종 케미컬사용 안전시설 등을 보강하고 1山·1河川 가꾸기 운동 및 이천·여주 문화재 보호운동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반도체 3사가 환경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그린라운드에 적극 대응한다는 측면과 함께 청정산업으로서의 반도체 이미지를 강조해 공장부지 증설시 환경과 관련한 잡음을 줄여보겠다는 의도또한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