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전산망용 PC공급가가 생산원가에 크게 못미치면서 올해 행망PC납품업체들이 본격적인 영업을 뒤로 미루고있는 등 최저낙찰에 따른 부작용이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올 행망납품업체로 선정된 대기업들은 최저낙찰제에 의해 행망납품가가 소비자가격의 절반 수준으로책정됨에 따라 판매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인식 아래 주변기기 및 부품가의하락으로 채산성을 맞출 수 있는 하반기 이후로 행망PC 영업을 미루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대기업으로 몰리고 있는 수요중 실제로 공급되는 사례는 행망납품업체들의 영업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대부분 수요기관의 주문에 의해공급하는 형태로 납품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행망PC 공급권을 따낸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행망공급가는 이익은 물론이고 영업비 및 금융비 등 경상비 조차 건질 수 없는 가격』이라고설명하고 『따라서 본격적인 영업은 부품이나 주변기기가격이 떨어져 손해를보지 않을 정도가 되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부 대기업들은 생산가를 낮추기 위해 인텔의 칩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사이릭스칩 등을 사용하거나 그동안 관례처럼 돼왔던 수요기관들의 추가요구를 거절하는 등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최저낙찰제에 따른 부작용은 수요기관들이 상당부분 부담해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반해 486 및 펜티엄PC 공급업체로 선정된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중소기업으로서는 채산성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수요기관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올해 행망PC공급사업의 파행적인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