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은 사용자 상황에 가장 적합한 솔류선 제공을 위해 컨설팅에서 시스템(SW·HW·네트워킹 등) 개발 설치 및 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전과정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SI사업은 90년대 들면서 연평균 시장성장률이 30~40%정도 급신장하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을 넘어 정보통신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96년 3월말 현재 SI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자수만 정보통신부 신고기준으로 1백31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자본금 규모가 10억원 이상 기업이 66.1%에 달해 일반정보처리업체에서 자본금 10억원이상 기업 비율 15.3%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들이 SI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0대 그룹(기업집단)에서 SI사업체를 정보통신부에 신고한 그룹은 20개,신고하지 않은 그룹은 10개이다. 신고한 20개 그룹 36개사의 SI부문 매출은 94년 기준으로 1조4천억원으로 관련업계 전체 2조2천억원의 63%를 점하고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백31개 SI업체들의 95년 매출액은 3조2천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고 96년에는 4조2천억원 규모로 30% 이상 신장될 전망이다.
이처럼 SI시장규모가 큰폭으로 신장하고 있는 이유로는 △정부 및 공공기관에 이어 민간기업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민간기업의 경우 조직의 전략적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 구성기능·조직구조·구성원·기술 등을 통합하는 추세며 △새로운 기업재구축(BPR)기반의 정보시스템도입급증 추세 등이 꼽히고 있다.
또 △조직정보관리 업무를 외부 전문업체에 대행시키는 추세 △ 단순 인력지원형태에서 조직의 정보관리 과정 전반에 대한 아웃소싱 계약 체결추세 등도 SI시장 확대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SI산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이같은 시장 확대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관련 업체들이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특히 국가사회 정보화등 공공부문 프로젝트가 활발히 전개돼 시장규모가외형적으로 큰 폭으로 신장되고 있기는 하나 사업자 난립과 기술 및 전문인력 부족 등 난제가 겹쳐 수익구조는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SI산업환경에서 주요 경쟁기업 군으로는 우선 삼성데이타시스템(SDS)·LG-EDS시스템·포스데이타·쌍용용보통신·현대정보기술(HIT) 등 대기업군이 있다. 여기에 후발주자지만 대기업의 자회사 형태를 취하고 있는농심데이타시스템·미원정보기술·기아정보시스템·동양SHL·두산정보통신등이 중견기업 군이 가세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국IBM·한국전자계산 등을 비롯한 하드웨어 공급회사군, 씨에스지(CSG)·딜로이트경영컨설팅·제임스마틴코라아·앤더슨컨설팅 등 주로정보기술(IT) 분야 컨설팅업에 주력하고 있는 소기업군이 있다.
이들 3개 기업군 가운데 매출액이 매년 큰 폭의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는그룹은 대기업군이다. 그러나 대기업군은 매출 신장과 함께 적자폭도 매년늘고 있다. 중견기업군이나 소기업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래도 대기업군은기업배경에 거대한 자본력이 뒤바침되고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최근 SI산업은 다양한 파생 분야가 활성화되고 있음을 볼수 있는데 시스템관리(SM)·전자상거래/광속상거래(EC/CALS) 등의 부상을 들 수 있다. 또 주문에의한 현장 개발 보다는 전사적 자원관리(ERP)개념의 패키지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최근의 추세이다.
SI업체들이 안고 있는 주요 문제점으로는 시스템 공급자에 대한 예속화,기업내 산재해 있는 다양한 현안, 정부 정책의 부재, 시장개방 대응노력의부재, 대기업 편식현상 등 5가지로 압축해볼 수 있다. 이들 문제점에 대한지적은 그 해결 여부가 곧바로 SI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직결될수 있다는점에서 의미심장한 것이라 할수 있다.
우선 시스템 공급자들에 대한 예속화의 경우 SI업체들의 프로젝트 수주능력이 어떤 브랜드의 시스템을 동원하느냐가 크게 좌우할 만큼 절대적이다. 주요 시스템공급업체들은 하드웨어부문에서 IBM·유니시스·휴렛팩커드·썬마이크로시스템즈,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DBMS시장을 주도하는 오라클·인포믹스·사이베이스 등 미국기업들이 각각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미국기업들이 신뢰성이 있는 SI업체를 위주로 자사제품을 공급할것임은 물론이다. 따라서 관련업계의 시스템공급자들에 대한 예속은 국내 SI산업의 대미종속화와 직결된다고 볼 수도 있는 있는 것이다.
국내 SI업체들에 공통적으로 내재해 있는 현안들로는 사업자 난립에 따른채산성의 악화와 전문기술 및 전문인력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수요자 측면에서 볼 때 SI에 대한 인식부족도 SI업체들을 어렵케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채산성의 경우 최근 1∼2년 사이 사업에 대한 정의와 방법론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행에 민감한 국내 정보통신관련 기업들이 너도 나도SI분야에 뛰어드는 추세여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심지어 고객에 대한 업무행태 분석은 물론 요소기술들을 축적되지 못한 상황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비 SI사업자들이 난립하게 되는 결과까지초래하고 만 것이다.
결국 고객들은 정보시스템 구축에 적합한 SI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고 관련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차원의 정책수립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정책 측면의 문제점으로는 표준화된 서비스대가 산정기준의 부재를비롯, 표준계약서 활용 미흡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특히 표준화된서비스대가 산정기준의 부재는 SI수요창출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즉 사업자가 객관적인 산출 근거 없이 시스템통합서비스 단가를산정해서 제시했을 경우 수요자가 이를 곧바로 납득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수요자는 항상 불신의 눈으로 사업자를 대하게 되고 종국적으로는 시장 자체를 얼어 붙게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다.
표준계약서 활용 미흡은 프로젝트 수발주 계약시 사업자가 수요자 요구사항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함으로써 불확실한 거래 결과를 가져오는 요인으로지적되고 있다.
국내시장 개방과 맞물려 국내 SI업체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으로 외국계 SI전문업체들의 직접 진출 움직임이다. 전체 정보통신산업에서 특히SI산업은 외국기업의 잠재적 진출 위협이 가장 많은 분야에 속한다. 그만큼 국내 SI업계의 기술 수준이 낮다는 얘기이다.
이밖에 SI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으로는 수주 대상 프로젝트 단위가 대규모화함으로써 대기업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돼가고 있는, 즉 대기업편식현상을 들수 있다. 이를테면 SI시장 규모는 매년 고속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기업의 몫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견 및 중소기업들이 최근들어 대기업 계열사들의 하청 업체로 전락하고 있으며 특정 부문에서 독자적인 솔류션을 보유하고 있는 몇몇 업체만이 홀로서기에 성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추세가 심화될 경우 수년이내에 SI산업에서 중소기업의 입지가 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