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전자대기업 경영 긴축 목소리 높다

「허리띠를 졸라매자.」

요즘 전자 대기업 내부에선 이같은 구호가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고 있다.

올들어 내수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다 수출환경도 좋지 않은 등구조적인 경기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증대에 효자 노릇을 해온 반도체가 가격하락으로 연초의 수출목표를 수정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긴축경영의 목소리가 더욱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건희 그룹회장이 「거품제거 운동」을 강력히 지시한이후 반드시 필요한 비용외에는 지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알뜰살림을 위한묘책 찾기에 나서고 있는 부서도 눈에 띄고 있다. 방대한 사업품목을 수술하는 작업은 이미 연초부터 진행중이다.

LG전자도 최근의 대내외 환경을 위기국면으로 규정하기 시작했다. 구자홍사장을 비롯한 고위 경영진은 최근 잇따른 사내모임에서 외부환경뿐 아니라내부적으로도 경영구조가 좋지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생산성 1백% 향상운동」을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추진하자고 역설했다. 또 불요불급한 투자를 줄이고 일반 경비를 지금보다 30∼40% 정도 절감키로 했다.

현대전자는 각 사업부의 광고나 출장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인력도 엔지니어를 중심으로한 슬림구조로 재편해나가려는 움직임이다.

말단 사원부터 부서장에 이르기까지 전임직원의 의식개혁을 위해 연초부터실시중인 「뉴 프런티어 교육」은 더욱 확대 강화해 위기의식을 모두가 공유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최근 경영환경이 어렵다는데는 공감하고 있지만 긴축경영보다는 생산성 향상과 품질력 제고 등의 합리적 경영쪽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탱크주의 도약운동이라는 전사적인 품질혁신및 업무개선 운동을 조속히뿌리내는 데 힘을 집중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