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클라이언트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000년대 정보화시대를 이끌 차세대 단말기시장을선점하기 위한 한판 승부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오라클은 NC(Network Computer)를, 마이크로소프트는 SIPC(Simply Interactive PC)를 각각 내세워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기존 PC와 인터네트·가전제품 등 3개 기능을 통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능통합 및 구현방법에서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두 회사는 제조·기술협력등의 유력업체들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유일하게 NC의 기술협력사로 나섰으며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5대 PC메이커들은 이변이 없는 한 SIPC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여 SIPC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는 국내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라클은 IBM·선마이크로시스템스·넷스케이프·애플 등 4개사를 끌어들여 자사가 제안한 NC 플랫폼 규격에 동참시켰다. 이에 힘입어 오라클은 NC의 협력사로 총 38개사를 자기 진영에 합류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컴팩·인텔 등 세계적인 PC공급사와 반도체 및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을 대거 자기 진영에 동참시켜 오라클 진영에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요컨대 해외에서는 NC나 SIPC 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NC에 냉담한 이유로 NC의 가격이 5백달러대로 값싸 수익성확보에 문제가 있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NC 특성이 한국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러나 국내 PC업체들은 국내시장에 안주해 온 결과 현재 세계시장에서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 현재어떤 규격이 승리할지 확실히 점칠 수는 없지만 원천기술이 없는 우리의 실정을 고려해 새로운 기술이나 규격을 조기에 받아들여 세계로 나갈 수 있는기회를 상실하지 않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