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방송교류재단, 日産장비 구매 추진 물의

오는 12월부터 케이블TV 채널로 방송에 나서는 국제방송교류재단이 첨단영상설비 도입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교류재단은 이와 관련 수입선다변화정책에 따라 공중파 등 일부 방송사에 한해 예외적인 도입이 허용됐던 일본산 카메라 및 VCR구입을 추진하고있어 이의 도입과정에서 방송장비의 수입선다변화정책 존폐문제가 현안으로부상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케이블TV 채널로 주한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어방송을 내보낼 계획인 국제방송교류재단(이사장 이찬용)은 10월말까지 첨단방송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아래 지난달 16일 카메라·VCR·조명설비 등에 대한 30억원규모의 1차입찰을 실시한 데 이어 오늘 80억원규모의 시스템공사에 대한 제한경쟁입찰을 실시키로 해 관련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류재단이 ENG카메라 5대를 포함해 총12대를 구매입찰에 부친 방송용카메라의 경우 대우(히타치)·동유무역(소니)·영상교역(도시바)·천광상사(이케가미) 등이 일본산 디지털장비를 세부사양으로 제출했으나 1차 유찰된 이후현재 재심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의 디지베타 방식에 한정해 입찰이 이뤄진 VCR의 경우는 39대 물량에대해 대창상사·대우·동유무역·KBS영상사업단 등이 일본 소니 또는 소니로부터 OEM공급을 받고 있는 프랑스 톰슨의 장비를 제안, 최종결정을 앞두고있다.

스튜디오 및 편집실 각각 2개를 비롯해 오디오더빙실·컴퓨터그래픽실·송출실 등에 대해 제한경쟁방식으로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시스템공사의 경우에는 현재 대기업과 전문업체 등 12개업체가 제안서 작성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국제방송교류재단은 첨단영상제작시설을 구비한 방송시스템을 영어방송 케이블TV 채널인 「월드채널」의 제작에 이용하는 한편 독립프로덕션의 방송·광고영상 제작에 필요한 장비 및 시설 임대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보처와 통상산업부가 케이블TV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일부 프로그램공급업체(PP)에 한해 일본산장비 도입을 예외규정으로 허용한 전례에 비추어 국제방송교류재단의 설비도입문제도 정부 및 관련업계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일부 PP관계자들은 국제방송교류재단의 장비 및 시설 임대사업을 예로 들며 『이 경우 현행 제도하에서는 특혜시비마저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지적하고 있어 파문이 의외로 확대될 전망이다.

〈조시룡기자〉